[IPO 모니터]NH증권, '메가스팩' 첫 합병 기록세웠다NH스팩20호, 크리에이츠와 합병 승인…공모액 300억 이상 첫 합병사례
손현지 기자공개 2023-12-13 07:11:3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코스닥에 상장시킨 초대형 스팩(스팩20호)이 합병에 성공했다. 골프 시뮬레이터 기업인 크리에이츠와의 합병 승인을 받은 가운데 공모액이 300억원을 넘는 대형 스팩 중 첫 합병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25호스팩가 파아이이와 합병을 먼저 추진했지만, NH스팩20호의 승인이 먼저 난 것이다.앞서 NH스팩19호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이룬 쾌거라 더욱 주목된다. NH스팩19호는 공모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스팩으로 주목받았지만, 청산 절차를 밟는게 불가피해졌다.
◇청산 직전 합병 성공, 하나금융25스팩 보다 '먼저'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스팩20호 크리에이츠와의 합병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크리에이츠와 NH스팩20호의 합병비율은 1대 0.3444374다. 합병비율을 감안한 예상 기업가치는 약 4000억원이다. 내년 1월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3월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8월 거래소에 크리에이츠와의 합병을 위한 스팩 소멸합병 청구서를 제출한 지 4개월 만이다. 크리에이츠는 2009년 설립된 골프 스윙을 분석하는 시뮬레이터 전문기업이다. 초고속 이미지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골프 론치 모니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모션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강점이다.
주목할 건 국내 증시에서 공모액이 300억원이 넘는 스팩 중 첫 합병 사례로 지목된다. 하나금융25호스팩(공모액 400억원)과 피아이이(2차전지 검사 솔루션)가 지난 5월 먼저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지만, 아직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NH증권은 이번 20호스팩의 합병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 NH증권은 지난 2021년 NH스팩19호(공모액 960억원), NH스팩20호(400억원)을 연달아 상장시키며 400억원 이상의 '메가 스팩' 시대를 열었던 하우스다.
실제로 NH의 뒤를 이어 하나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삼성스팩7호(300억원), 미래에셋드림스팩1호(850억원), 삼성스팩8호(400억원), KB제27호스팩(250억원) 등이 상장됐다.
하지만 NH메가스팩들이 적절한 대상을 쉽게 찾지 못한 탓에 청산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받았다. NH스팩20호의 경우 존립기한이 내년 10월로 임박했다. 적어도 내년 4월까지 한국거래소에 합병상장예비심사를 제출해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25호스팩이 무섭게 치고 나갔다. 지난 5월 2차전지 기업인 피아이이(PIE)를 스팩 소멸 방식으로 흡수 합병하기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메가스팩 합병 첫 사례로 유력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NH증권이 아슬아슬하게 먼저 첫 메가스팩 합병 기록을 세우게 됐다.
당초 크리에이츠는 NH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최근 기업실사 등 제반 준비도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전후 시작됐던 골프 유행이 시들해지며 직상장 대신 스팩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치는 이번 합병으로 NH스팩20호의 예치금 약 5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크리에이츠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골프인구 확장과 미국 시장 진출에 따라 수익성도 꾸준히 증가한 기업이다. 매출은 2020년 192억원, 2021년 457억원, 2022년 671억원 등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NH스팩19호는 청산 '불가피'
NH증권이 첫 출범시킨 메가스팩인 NH19호스팩은 청산이 불가피해졌다. NH스팩19호 존립기한은 NH스팩20호 보다도 더 빠른 내년 6월로 임박했다.
통상적으로 스팩은 상장 후 3년 동안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합병 절차가 비교적 까다롭기 때문에 스팩합병에 성공하려면 상장 후 2년 6개월안에 한국거래소에 합병기업에 대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NH증권은 2023년 11월까지 한국거래소에 NH스팩19호 합병을 위한 접수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개월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게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NH증권은 당초 시가총액 요건으로 상장한 회사들도 스팩 합병을 할 수 있도록 상장 규정 개정을 요청했다. 다만 상장규정은 불가했고 NH스팩19호는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금양인터내셔날 와인 '1865', 11월 한 달 간 이벤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선진 금융기법 도입, 2030 톱 티어 외국계 은행 도약 목표"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뉴욕지점, 선제적 체질 개선…지속성장 기반 마련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NH투자증권, 다시 살아난 PF 효과…짭짤한 IB 실적
- [Company & IB]제이알글로벌리츠, KB증권과 상장주관 인연 이어간다
- [House Index]LS증권, ROE 7% 반등 배경 '긴축경영'
- [Rating Watch]금리인하기, 2금융권 부동산PF 크레딧 리스크 확대
- [서울보증보험 IPO]케이뱅크 반면교사…밸류에이션 전략변화 고심중
- '자신감 붙은' 롯데건설, 이번엔 롯데케미칼 '보증 떼고'
- 주원 상상인증권 대표 내정자, 수익성 타개방안 찾을까
- [Market Watch]자진철회 물결…여전히 높은 IPO '심사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