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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티테크, AC 1호 상장 도전]'푸드테크+액셀러레이터', IPO 신기원 연다①밸류 욕심 낮추고 스팩 합병 전략 선회…"성공 선례 만들어 발전에 기여할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3-12-13 08:15:19

[편집자주]

씨엔티테크가 액셀러레이터(AC)업계 첫 상장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앞서 출사표를 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후퇴했다. 다른 AC인 퓨처플레이 역시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통한 우회로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씨엔티테크는 직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상장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액셀러레이팅 경쟁력과 함께 푸드테크 사업의 강점을 적극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이 상장에 나서는 씨엔티테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드테크 기업인 씨엔티테크는 우연한 계기로 액셀러레이터(AC)업계에 진출했다. 사회공헌 목적으로 진행했던 투자가 뜻밖의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초기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팅 활동에 돌입해 어느새 업계에서 '톱3'에 꼽히는 하우스로 우뚝 섰다.

씨엔티테크의 다음 행보는 주식시장 입성이다. 차후 상장에 나설 AC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욕심을 내려놓고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결정했다. AC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여전히 차가운 편이지만 AC와 함께 푸드테크 경쟁력도 함께 갖추고 있는 만큼 상장 완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내부적으로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장 과정에서 많은 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한다"며 "AC들이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선례를 만들어 다른 AC가 상장에 나설 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첫 '식품중개 플랫폼'에서 업계 '톱3' 하우스로 도약

씨엔티테크는 200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식품 주문 중개 서비스 업체다. △카카오 주문하기 △웹·모바일 주문채널 △콘센터 주문 및 상담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BBQ, 피자헛, 아웃백 등의 외식 브랜드와 삼성전자, LG유플러스, G마켓 등의 일반 브랜드가 있다.

2012년에는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시작했다. 업계 진출 초기만 해도 사업보다는 사회공헌 측면이 강했다. 다만 초기투자에 나섰던 쿠캣 등 기업의 회수 과정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팅 역량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씨엔티테크는 누적 372개 기업에 4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직접 투자 외에도 육성 사업을 통해 성장을 지원한 스타트업의 숫자는 4000개를 넘어선다. 또 액셀러레이팅 관련 전문 창업지원 인력만 8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운용자산(AUM)은 현재 약 1100억원으로 28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AC답게 펀드 규모는 벤처캐피탈(VC)과 비교해 큰 수준은 아니다. 회수 실적으로는 지난해 '씨엔티테크 제3호 개인투자조합'을 청산해 멀티플 3배라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씨엔티테크는 연결기준 연간 200억원 수준의 매출과 5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30억원, 4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각각 193억원, 48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로는 부진했다. 다만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미 각각 약 170억원, 50억원을 달성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비중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액셀러레이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대 4 수준이다. 지난해 푸드테크 부문에서 81억원, AC 활동으로 63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 지분법이익 등이 포함된 투자실적자산 관련 수익이 지난해 약 36억원 발생했다.

전 대표는 "푸드테크와 액셀러레이팅 부문 실적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씨엔티테크만의 강점"이라며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돌입한 지 4년이 넘어섰기 때문에 향후 포트폴리오 회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블루포인트·퓨처플레이 일보 후퇴…성공 여부에 후발 주자들도 '관심'

씨엔티테크가 상장에 나서게 된 배경은 AC 상장의 마중물이 되기 위함이다. AC들의 상장 도전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자칫 AC는 상장이 어렵다는 것으로 시장의 인식이 고착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막겠다는 목표다.

실제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AC에 대한 시장 인식이 우호적인 편은 아니다. 앞서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증권신고서를 세 차례나 수정했음에도 끝내 상장을 철회한 것도 금융당국과 시장의 설득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정정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AC 사업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초기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시장에서 위험도가 높은 사업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서 보강된 부분도 고유계정 관련 평가 손익과 스타트업 지분 투자에 따른 영업현금흐름의 위험성 등이었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 본 퓨처플레이는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통해 우회로를 찾고 있다. VC는 이미 상장사가 여럿 있기 때문에 보다 상장이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씨엔티테크의 상장은 앞선 두곳의 AC와 함께 앞으로 상장에 도전할 하우스들에게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와이앤아처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5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이앤아처는 씨엔티테크의 사례를 참고해 단순 액셀러레이팅 사업이 아닌 상장 시 제시할 신사업을 물색·강화하고 있다.

AC업계 관계자는 "이미 업계에서는 AC 사업 하나만으로는 상장 문턱을 넘기 힘들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씨엔티테크의 상장 과정을 지켜보면 시장에서 판단하는 AC에 대한 평가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상황을 보면 씨엔티테크의 증권신고서 정정은 현실적으로 피하기 어렵겠지만 증권신고서에 어떤 영역을 보강하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씨엔티테크마저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고된 시간을 보낸다면 당분간 상장에 도전하는 AC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피어그룹에 인포뱅크·오픈놀 선정, 미래 수익 불안정성 약점 극복

씨엔티테크는 한화플러스제2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선택했다. 직상장보다는 기업공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금은 적을 수 있지만 상장 자체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VC들이 올해 스팩 합병 상장에 도전했지만 관련 규제 영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씨엔티테크의 또 다른 전략은 푸드테크 사업의 경쟁력이다. 해당 사업 영역은 실적 변동성이 높은 액셀러레이팅 사업과 비교해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 향후 해외진출을 통해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팅 사업에서는 지분법이익을 최소화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이 때문에 사업 위험성과 관련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씨엔티테크는 피어그룹으로 VC가 아니라 ICT 기업인 오픈놀과 인포뱅크를 선택했다. 특히 인포뱅크의 경우 본업에서 SaaS(소프트웨어형 서비스) 사업과 투자를 병행한다는 점에서 씨엔티테크와 공통점이 많다. 오픈놀 역시 투자 활동에 나서지는 않지만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전 대표는 "기존 AC 상장에서 가장 우려됐던 부분은 미래 수익 창출에 대한 불안이라고 판단한다"며 "씨엔티테크는 투자와 함께 다수의 보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드테크 사업 역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에 도전해 지속가능성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엔티테크가 목표로 하는 시가총액은 약 1200억원이다. 9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씨엔티테크와 한화2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4510495이다. 합병가액은 주당 씨엔티테크 4434원, 한화2호스팩 2000원이다. 상장 주관은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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