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잉여현금' 되돌아온 금호석화…적극적 투자 '원천'으로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 중 가장 많아…운전자본 통제 '성공적'
이호준 기자공개 2023-12-14 09:15:3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시점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을 꺼내보라면 대다수는 아마도 '없다'고 말할 것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의 여파로 버는 돈에서 체질 개선 등에 쓰고 남는 돈이 있다고 말할 기업은 거의 없다.그러나 금호석유화학만큼은 예외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며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을 흑자 전환했다. 경기 불확실성 속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과 같은 신사업에 대처하는 여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잉여현금흐름 플러스 전환…운전자본 통제 '성공적'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 중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기업은 금호석유화학이다. 상반기 마이너스(-) 1800억원에서 흑자 전환해 504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였다. 잉여현금흐름이란 버는 돈에서 설비 투자 등에 쓴 금액을 빼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한화솔루션(-1조6286억원), 롯데케미칼(-1조8000억원), LG화학(-6조1480억원)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체질 개선에 힘쓰는 곳이다. 특히 투자도 투자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오가는 돈만 보면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22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반해 자본적지출(CAPEX)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한 3750억원을 나타냈다.
대신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에 대한 통제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가령 이번 3분기 재고자산은 7518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소위 말해 '외상'으로 불리는 매출채권이 7968억원으로 이 기간 7% 감소하며 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차입 조달은 최소화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는 건실해진 상황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8.5%로 전년 동기(41%) 대비 3%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재무 건전성 지표인 차입금의존도 역시 10.5%로 지난해 말(10.3%) 이후 다시 10%대로 돌아왔다.

◇'양날의 검' 탄탄한 재무…일단 초점은 '탄소나노튜브·CCUS'
물론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안정적인 재무 구조는 빛을 발하기 마련이지만 동시에 투자에 소극적이란 이미지를 시장에 심어줄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의 시선은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체질 개선에 꽂혀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이에 반해 금호석유화학은 아직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합성고무·수지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금호석유화학의 지출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경쟁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처럼 금호석유화학 역시 신성장 동력 마련이란 숙제를 서서히 풀고 있다. 일단 2024년 4월까지 NB라텍스 라인 증설에 650억여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또 이차전지 내부 전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탄소나노튜브(CNT)와 같은 신소재 상업화에도 나서는 상황이다. 올해 6월엔 이산화탄소 액화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이달 1일 여수 제2 에너지 사업장에서 '탄소 포집 및 액화 플랜트' 착공식을 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순현금 비율이 5%에 달할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투자 여력이 이전보다 더 좋아진 건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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