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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ETF 1위' 수성 전력…총괄 부사장급 격상 신임 ETF 사업부문장에 하지원 부사장 선임

윤종학 기자공개 2023-12-18 08:12:1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연말 인사를 통해 ETF 비즈니스에 다시한번 힘을 실었다. 기존 상무급 인사가 헤드를 맡았던 ETF사업부문장에 부사장급 인사를 배치하면서다. 국내 ETF 점유율 1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을 격상해 리소스 투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ETF 경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헤드를 세운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ETF사업부문장에 하지원 부사장을 선임했다. 2021년 삼성자산운용으로 합류한 하 부사장은 최근까지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냈다. 자산운용부문장은 이달 초 선임된 최창희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자산운용이 ETF 조직의 헤드로 부사장급 인사를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용사 내부에서 ETF 조직이 격상됐음은 물론 향후 주력 비즈니스로 삼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특히 경쟁 운용사 대비 임원 수가 적은 삼성자산운용에서 부사장급이 갖는 의미는 클 수 밖에 없다. 현재 대표이사 밑에 2명의 부사장을 두고 있으며 전무 없이 상무 7명만 존재한다. 앞서 시기별로 1~3명의 부사장을 임명했는데 단순 부서를 넘어 운용사 전반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일례로 2019년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은 전영묵, 김유창, 배재규 등 3인의 부사장 체제였는데 각각 대표이사, 마케팅총괄, 운용총괄을 맡았다. 최근 들어 특정 부문장을 맡고 있지만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핵심 부문이다.

하지원 부사장이 직전까지 맡았던 자산운용부문만 봐도 LDI운용본부, 채권운용본부, 멀티에셋본부, 주식운용본부, 투자리서치센터 등 운용자산만 약 200조원(2022년 말 기준)에 이른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의 전체 관리자산은 289조원이었다.

ETF사업부문이 부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된데는 향후 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브랜드 Kodex의 순자산가치총액은 49조6700억원이다. 국내 ETF 시장의 40.9%에 이르는 수치지만 삼성자산운용의 관리자산 규모에 비하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ETF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격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ETF는 거래 용이성과 투자 투명성 등을 앞세워 뮤추얼펀드를 대체하고 있으며 주식 외에도 채권, 원자재, 파생상품 등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02년 34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ETF 시장 규모도 2023년 11월 120조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2020~2023년 사이 50조원에서 120조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을 띈다.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시장점유율 1위를 위협받고 있는 점도 조직 격상의 이유로 분석된다. Kodex는 국내 최초의 ETF브랜드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점유율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격에 고삐를 죄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40.9%)과 미래에셋자산운용(37.5%)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3.4%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ETF 헤드가 상무에서 부사장급으로 변경, ETF사업부문의 조직 위상이 격상된 것"이라며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내부 리소스 투입 확대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임 ETF사업부문장의 경력이 ETF 비즈니스를 담당하기에 이질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상품과는 차이점이 존재하는 ETF의 특성상 조직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ETF는 증시에 상장된 상품으로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라인업을 갖추는 것은 물론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와의 네트워크도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업계의 ETF조직 헤드들이 ETF 실무부터 밟아온 인물이 대다수인 이유다.

하 부사장은 삼성생명 출신으로 특별계정사업부장, 자산PF운용팀장 등을 거쳐 2021년 말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전략투자부문장,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운용사가 ETF출신 인력만 고집해 조직 헤드로 세우지는 않지만 업무 특성상 인덱스펀드 등 유사 상품을 다뤄본 인물 정도가 이끄는 경우가 많다"며 "실무단이 ETF의 특성을 부문장에게 얼마나 빠르게 이해시키는지가 조직 안착의 첫 번째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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