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회사채 시장, 내년 '상반기' 발행 유리"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15 16:17:5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회사채 시장은 확실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초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관투자자의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강한 연초효과를 보였지만 금리 불안으로 인해 하반기 발행 여건은 비우호적이었다.하지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직접적인 시그널이 나온 만큼 내년 초부터 금리 수준도 빠르게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채와 은행채 만기가 대거 도래함에 따라 연초에 시장에 등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 전망에 국고금리 '선반영'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전무·사진)은 "내년 회사채 시장은 완연한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격한 자금 경색에 처했던 크레딧 시장은 올해 초 확연히 달라진 발행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분주함은 미국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하반기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 모두 금리 인하가 전망된다. 특히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비둘기파적인 기조가 강해졌다.
주 본부장은 "연준에서 내년 7월을 시작으로 세 번 정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한국은행 연준의 결정 이후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 가계부채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다소 제한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다 보니 국고채 금리도 내년 초부터 빠르게 낮아질 전망이다. 주 전무는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전부터 시중금리가 먼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나중에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오히려 시중금리는 오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때 5%로 상승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속된 동결 흐름에 13일 4%로 낮아졌다. 한 달 반 사이 100bp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기관, 해외 부동산 부실에 채권 비중 늘린다
국고채 금리 인하로 내년 초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되면서 회사채 발행을 노리는 기업에게 빠른 등판을 제언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상반기 발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발행 주체의 만기 도래 일정을 고려해도 내년 상반기 발행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주 전무는 "공사채 만기를 살펴보면 한국전력공사가 내년 하반기 대거 만기가 도래하고 은행채도 비슷한 추세"라며 "AA급 기업의 경우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경우가 많아 일찌감치 시장을 찾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채권 시장 투심도 긍정적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 투자를 늘리려는 기관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기관투자자를 만나봤더니 해외 부동산 부실로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가증권 투자를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중 가장 안정적인 채권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완연한 봄 속에도 꽃샘추위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급 회사채 발행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 전무는 "내년 A급 회사채 만기는 15조원에 달하는데 통상 10조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수준"이라며 "만약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같은 크레딧 리스크가 발생하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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