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샘물, 유상증자 400억 '실탄' 어디다 쓸까 매출 정체·영업익 급감, 생수사업 성장 동력 마련 포석
김혜중 기자공개 2023-12-20 07:12:2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0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 자회사 풀무원샘물이 사업 확장을 위한 여유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급전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보유 중인 자금이 부족한 만큼 선제적으로 현금을 마련해 내년을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풀무원은 종속기업 풀무원샘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400억원을 조달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풀무원샘물은 생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증자라고 밝혔다. 배정 대상자는 풀무원 기타특수관계자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글로벌ESG펀드)'다.
글로벌ESG펀드는 2021년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PE)가 풀무원과 손잡고 1344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다. 풀무원과 공동투자약정을 체결한 상태로 작년 풀무원의 미국 사업을 담당하는 풀무원푸즈USA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시설자금을 위한 자금조달'이다. 다만 풀무원 측은 아직 자금 운용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고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시설자금을 위한 목적보다는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풀무원샘물이 최근 5년간 현금성자산을 거의 축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8년부터 줄곧 1억원 내외의 현금성자산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작년 말 단기차입금도 모두 상환해 부채비율 88% 수준의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87억원의 부채 중 장기차입금은 23억원이고 나머지는 매입채무와 리스부채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부채 등을 상환하는 재무활동을 이어온 덕분이다. 실제 2022년 영업현금흐름으로 113억원이 유입됐고 투자와 재무활동으로는 각각 87억원과 27억원이 유출됐다.
현금 축적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현금흐름은 5년간 줄곧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현금흐름 기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계상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활동에서 400억원의 현금을 유입하는 셈이다.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으로 투자 실탄을 선제적으로 장전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3년 간 매출이 900억원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급감했다. 여기에 선제적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다시 탑재해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내년도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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