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 대표 "성장 핵심전략 '상생', 해외진출 정조준" ⑦팬데믹 위기 딛고 사업 확장 환경 조성, IPO 계기로 퀀텀점프 도전
이기정 기자공개 2023-12-21 08:05:00
[편집자주]
씨엔티테크가 액셀러레이터(AC)업계 첫 상장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앞서 출사표를 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후퇴했다. 다른 AC인 퓨처플레이 역시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통한 우회로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씨엔티테크는 직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상장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액셀러레이팅 경쟁력과 함께 푸드테크 사업의 강점을 적극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이 상장에 나서는 씨엔티테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엔티테크의 글로벌 시장 공략 키워드는 상생이다.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성장을 이룰 수 있고 국내 스타트업들은 보다 해외진출이 용이해 질 것으로 확신한다".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더벨과 만나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영향에 그동안 글로벌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엔데믹과 함께 다시 한번 해외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실제 스팩 우회 상장에 도전하는 씨엔티테크는 해외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를 가장 큰 무기로 제시하고 있다. 푸드테크와 액셀러레이터(AC) 두 사업부에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수출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외업체에 SaaS 판매…이익보다 '동반성장' 방점
씨엔티테크는 2015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국가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푸드테크 서비스를 수출했다. 현지 KFC 등 프랜차이즈 업체에 푸드 에그리게이터 기술을 공급하며 수십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그러던 중 2019년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어렵게 자리를 잡았던 현지법인 인력들이 눈물을 머금고 국내로 복귀했다. 아직 플랫폼 형태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련 수익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AC 사업에 주력하던 그는 상장에 나서며 다시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 당시 실패를 참고해 유사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사업 구조를 바꿨다.
그는 "코로나 시기 해외 사업을 철수했던 원인은 현지법인을 통해 직접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별도의 법인 설립 없이 SaaS만 판매해 하늘길이 막혀도 사업에 영향을 주지않도록 사업 모델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푸드테크와 함께 AC 사업도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AC 보육 모델을 SaaS로 만들어 현지 AC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시작으로 해외 AC들과 컨소시엄(Co-GP)을 구성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 AC업계는 빠른 시간 동안 성장했고 체계화된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며 "씨엔티테크가 그동안 AC로 활동하며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 육성한 노하우를 하나의 서비스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현지 업체들과의 대립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SaaS 판매는 이익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모두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상즉인' 경영철학…차기 한국AC협회장 내정
1976년생인 전 대표는 동국대 컴퓨터공학과에서 6학기를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국비장학생으로 입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창 시절부터 IT 업종 창업에 관심이 많던 그는 카이스트 재학 당시 사내 벤처 활동을 통해 전화망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SL2'를 설립했다.
전 대표는 "SL2는 'IT붐' 영향으로 창업 초기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며 "회사 성장이 탄력을 받을 시기 군 입대 문제로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이때 마련한 자금으로 씨엔티테크를 다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씨엔티테크를 설립한 전 대표는 지난 경험을 참고해 '상즉인(장사는 곧 사람이며, 사람이 곧 장사다)'을 경영철학으로 골랐다. 사업을 통해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얻자는 목표를 정했다. 이는 전 대표가 씨엔티테크를 20년간 운영해오며 반드시 지켜온 철칙이다.
그는 "현재 씨엔티테크 직원들은 모두 신입사원 출신으로 회사와 함께 성장한 전우"라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단 한번의 구조조정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가 상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이같은 전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AC들의 상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씨엔티테크가 먼저 상장에 성공해 마중물이 되겠다는 각오다.
전 대표는 "퓨처플레이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업계 선배격인 AC들인데 상장에 난항을 겪는 모습을 보고 먼저 도전해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AC와 함께 푸드테크 사업을 하고 있어 다른 AC보다는 상장이 보다 용이한 것도 상장을 결심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상장이 아닌 스팩 우회상장을 선택한 이유 역시 AC들이 향후 상장에 도전할 때 해당 방식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액셀러레이터 협회장에 내정된 전 대표는 내년부터 AC업계를 이끌게 됐다. 향후 미국 등 선진국의 AC 문화를 적극 받아들여 업계 성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또 국내 AC들의 해외 시장 진출도 뒷받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씨엔티테크의 AC 모델이 해외로 수출돼 영향력을 키우면 국내 AC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기에도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해당 서비스는 국내 AC나 벤처캐피탈(VC)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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