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이노플, 그룹 계열사 넘어 거래선 확대 '집중' 국내·외 30개 이상 계열사에 솔루션 공급, B2B 영업 강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02 09:38:4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 서비스 전문기업 이랜드이노플(이하 이노플)이 기술 영업 전문가를 충원하는 등 그룹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랜드이노플은 전체 영업수익 중 90% 이상을 이랜드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렸다.유통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노플 내 오픈이노베이션랩 조직에서 IT 솔루션 기술영업 전문가를 일부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이랜드정보산업으로 출범한 이노플은 2000년 이랜드시스템스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IT컨설팅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정보통신, 신세계I&C와 같은 대기업 계열 IT솔루션 회사다. 그룹 중간 지주사격인 이랜드인베스트가 이노플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사업구조는 크게 AI와 빅데이터 분석·활용, ITO(IT Outsourcing), 캐릭터 IP 등으로 나뉜다. 이랜드 통합 멤버십을 통해 얻은 수백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를 예측하고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거나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이 주 업무다.
지난해 기준 이노플의 매출액은 396억원이다. 이중 91%(361억원)가 내부거래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이랜드리테일(177억원)이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이랜드월드, 이랜드파크, 이크루즈, 이랜드킴스클럽 등 국내 24개, 국외 7개 그룹 계열사에 IT 솔루션을 공급하며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신세계I&C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424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5881억원) 중 7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689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477억원)대비 66%로 집계됐다.
물론 아직 이노플의 경우 매출 단위 자체가 작은 만큼 타 대기업 계열 IT솔루션사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이들 IT솔루션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70%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노플도 그룹 의존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노플이 대대적으로 B2B 영업을 확대하는 배경이다.
이노플은 패션·리테일·이커머스·외식·호텔·건설 등 사업장을 대상으로 IT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이노플이 자체 개발한 ELIS 시스템은 객실 예약, 운영, 분양관리 기능 등을 탑재해 호텔과 리조트 업종에서 활용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물류 시스템 운영 경험을 녹여낸 '오더랩', 전자계약 솔루션 '싸인투게더', 아르바이트생들의 시급관리를 도와주는 '지키지' 등 서비스를 개발해 외부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IP사업도 떠오르는 축이다. 2021년 이노플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캐릭터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올리브스튜디오와 합병했다. 올리브스튜디오는 코코몽·따개비루 등의 유명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이노플은 보유 캐릭터 IP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신규 캐릭터를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노플은 외부 IT 구축 프로젝트나 중소기업 대상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며 매출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3년째 국가데이터바우처 지원 사업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 있는 IT 회사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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