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설계 'A&C' 품고 관리 '와이드' 보냈다 지주사 행위제한 준수 목적, 유관 사업 합병 이어질지 주목
신상윤 기자공개 2023-12-22 08:00:0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건설 계열사 지배구조를 일부 개편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가 지분을 나눠들고 있던 건축설계 전문기업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무소(이하 포스코A&C)'와 건물관리 전문기업 '포스코와이드(옛 포스코오앤엠)'가 대상이다.포스코이앤씨는 건축설계 사업부문인 포스코A&C를 완전 자회사로 품었고,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GC) 등을 소유한 포스코와이드는 지주회사로 넘겼다. 일각에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과 설계 등 유사 업무를 영위하는 포스코A&C만 완전 자회사로 남기게 되면서 합병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A&C 지분 매각과 포스코와이드 지분 취득 등의 거래 안건을 결의했다. 포스코A&C와 포스코와이드는 포스코이앤씨와 더불어 포스코그룹의 건설 관련 주요 계열사로 분류된다.
포스코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가 포스코A&C와 포스코와이드의 최대주주로 연결 자회사로 품고 있는 가운데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포스코A&C의 경우 포스코이앤씨가 54.3%를, 포스코홀딩스가 45.7%를 나눠들고 있다. 포스코와이드는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홀딩스가 각각 52.8%, 47.2%를 양분하고 있다.
이번 건설 계열사 지배구조 재편은 포스코이앤씨 산하에 건설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포스코A&C를 100% 자회사로 두고, 건물관리 및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는 포스코와이드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100% 자회사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지분 양수도는 오는 29일 이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함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외 국내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자회사인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들고 있던 포스코A&C, 포스코와이드 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지 정리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와이드를 100% 자회사로 두기로 하면서 행위제한 규정을 준수함과 동시에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의 역량을 보강하기로 했다. 포스코와이드는 1990년 12월 설립돼 건물관리와 같은 종합부동산서비스를 주요 기능으로 한다. 여기에 수처리 플랜트 사업뿐 아니라 지난해 인수한 '잭 니클라우스 GC'에 대한 사업 전반의 권리도 가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와이드 잔여 지분(52.8%)을 가져오기 위해 2352억원 상당을 쓰게 됐다.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선 포스코와이드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 효과는 거두지만 7000억원대 자산을 거느린 계열사를 제외하게 돼 외형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이드는 포스코이앤씨의 주요 종속회사 가운데 매출액 규모로도 올해 매각된 엔투비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A&C는 2019년 10월 포스코이앤씨가 유상증자 출자로 최대주주에 오른지 3년여 만에 100% 자회사로 변경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변화가 최정우 회장이 제안했던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였던 건설분야 내 설계, 감리 등 중복 유사 사업의 합병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 정리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건설 계열사 가운데 설계 등을 담당하는 포스코A&C는 포스코이앤씨 산하에 두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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