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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포커스]첫 적대적 M&A 나선 MBK, 잃을 게 없는 싸움일까실패시 경제적 피해 없어, 거버넌스 개선 시도로 평가 받나

임효정 기자공개 2023-12-21 08:51:5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처음으로 적대적 M&A에 나서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권 확보를 전제한 만큼 최소 물량을 얻지 못하면 공개매수는 없던 일이 된다. 이 때문에 공개매수가 실패해도 MBK의 경제적 피해는 없다.

다만 무산될 경우 향후 경영권 분쟁 소지가 있는 딜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에서 이뤄졌지만 기존 바이아웃에 집중하는 MBK 입장에서도 상당 부분 부담이 뒤따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효성그룹이 추가로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사들이며 백기사로 나섰다. 이로써 조현범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에 더해 우호지분까지 총 48%를 넘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조현범 회장 측의 우군이 가세하면서 판세가 조 회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 MBK는 공개매수가를 상향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현시점에서 추가로 쓸 카드는 없는 상태다.

MBK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바이아웃에 집중하는 펀드를 운용해 왔던 MBK는 2018년 투자 영역을 넓히며 국내에서도 SSF 펀드로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공개매수 역시 SSF가 추진한 결과물이다.

경영권 지분 50% 이상 확보하는걸 전제로 하는 만큼 최소 매수 물량인 20.35%에 미치지 못하면 공개매수는 무산된다. MBK는 참여 주식수가 미달되면 응모된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신고서에 명시했다. 이 때문에 공개매수가 실패해도 경제적 측면에서 MBK가 잃을 게 없는 싸움인 셈이다.

하지만 후폭풍은 뒤따를 수 있다. 공개매수를 추진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1만4000~1만6000원대를 오가던 주식은 공개매수가 발표된 이후 2만원을 넘어섰다. 조 회장 측의 우군이 가세한 이후 이에 대응하기 위해 MBK가 공개매수가를 상향하면서 주가는 다시 출렁 거렸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만7390원이다. 이는 공개매수가보다 27.5%가량 낮은 수준이다. MBK 에서는 국내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제대로된 기업지배구조 개선 시도라는 입장이다.

공개매수가 무산되더라도 투자 전략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SSF는 2017년부터 중국, 일본 투자를 이어왔으며 국내에선 5년 전 첫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2호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이어져온 SSF의 투자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공개매수와 같이 경영권 분쟁 소지가 있는 상장사 딜에는 관여하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딜은 SSF에서 단독으로 주도했지만 MBK파트너의 바이아웃 펀드에서도 분쟁 소지가 있는 딜을 다루는 데 있어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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