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솔루션, 360억에 헬릭스미스 인수…CGT 확장 카나리아 포함 3자합의로 최대주주 확보…마곡사옥 및 현지네트워크 활용 관건
정새임 기자공개 2023-12-22 08:20:3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1: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솔루션이 300억원을 베팅해 헬릭스미스를 인수한다. 현 최대주주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소액주주연합과의 본안 소송에서 패소하면 추가 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이 한창인 와중에 유전자 치료제 기업 헬릭스미스를 인수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솔루션은 양사의 기술을 융합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의 도약을 꾀한다.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마곡 사옥 내 생산시설을 활용해 위탁개발생산(CDMO)에 나설 계획이다.
◇헬릭-카나리아-바이오솔루션 3자 합의로 계약 성사
바이오솔루션은 21일 365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가 발행한 신주 746만7405주를 주당 4898원에 인수한다. 납입일은 12월 28일이다.
유증 납입이 이뤄지면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 지분 15.22%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현 헬릭스미스 최대주주는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지분 9.39%를 갖고 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 계약은 헬릭스미스-카나리아바이오엠-바이오솔루션 제3자 합의로 성사됐다. 현재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소액주주연합과 신주발행무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액주주연합이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2심에서 인용됐다. 업계에서는 본안 소송인 신주발행무효 소송도 소액주주연합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바이오솔루션에 경영권을 넘긴 배경으로 지목된다.
카나리아바이오엠에 발행된 신주가 무효 처리되면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의 추가 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현재 신주 발행 한도가 최대치에 달해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온 뒤 신주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과정을 마치면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지분율은 15.22%보다 더 높아지게 된다. 바이오솔루션은 향후 헬릭스미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현 김선영 대표를 비롯한 헬릭스미스 핵심 연구인력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장송선 바이오솔루션 회장(대표이사)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번 경영권 변경 계약은 카나리아바이오 그룹이 나가는조건으로 3자 합의 하에 이뤄졌다"며 "헬릭스미스도 소액주주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 무효소송을 신속히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선영 대표를 비롯한 헬릭스미스의 핵심 연구진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GT 확장 행보…헬릭 소유 마곡 사옥 활용해 CDMO 사업도 진출
바이오솔루션은 '카티라이프'로 대표되는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2019년 국내에서 관절연골 재생용 세포 치료제 카티라이프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미국 진출에 한창이다. 올해 미국 2상 임상시험 종료를 앞두고 있다.
카티라이프 미국 상용화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헬릭스미스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엔젠시스 첫 미국 3상이 고꾸라지며 상용화 계획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후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인데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
바이오솔루션은 1세대 바이오텍인 헬릭스미스가 오랜 기간 유전자 치료제 영역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글로벌 임상 경험을 높이 샀다.
장 회장은 "헬릭스미스는 미국 임상 경험을 다수 갖추며 현지 임상 전담팀이 훌륭하게 구성돼 있다"며 "현지 네트워크도 충분히 쌓아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솔루션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후 바이오솔루션의 세포치료제 기술과 헬릭스미스의 유전자치료제 기술을 융합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포트폴리오를 꾸린다는 구상이다.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마곡 사옥도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다고 봤다. 마곡 사옥은 과거 헬릭스미스가 950억원을 들여 세운 R&D센터로 2019년 완공됐다. 장부가액 기준 803억원이지만 시세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마곡 사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실과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CGT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이를 활용해 CDMO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동물실험실과 CGT 생산시설을 적극 활용해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한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CGT 신약 개발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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