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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유비온, AI 기반 3세대 에듀테크 흐름 올라탔다①공모가 상단 데뷔 이후 분전, 플랫폼 기술 고도화 단계 진입

정유현 기자공개 2023-12-26 08:11:45

[편집자주]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행렬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거래소가 신속 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길을 터주고 있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한해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수는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더벨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기업의 사업전략을 비롯해 상장 이후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온은 빅데이터 분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 에듀테크 플랫폼 기업이다. 직장인들에게는 경제·경영·금융 분야 자격증 전문 교육 브랜드인 '와우패스'와 '내일배움카드' 운영사로 알려져 있다. 대학생들에게는 학습 경험 플랫폼인 '코스모스'로 유명하다. 교육 서비스와 에듀테크 사업을 아우르며 20년 넘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공모자금을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입하며 기술을 고도화 시키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진화된 AI 기반 교육(AIED) 제공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미래 교육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글로벌 에듀테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목표다.

◇코넥스 상장 후 8년 만 코스닥 이전, 에듀테크 플랫폼 '코스모스' 점유율 1위

2000년 설립된 예지네트가 전신인 유비온은 금융,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 교육 서비스와 에듀테크 플랫폼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사업부문은 교육서비스와 에듀테크로 나뉜다. 교육서비스는 와우패스, 유비온 사이버연수원, 내일배움카드, 원격 평생교육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에듀테크 분야는 대학 LMS 시장 점유율 1위 '코스모스', 초중고교 전용 학습 솔루션 '하이디', 해외 에듀테크 솔루션 구축사업 등을 하고 있다.

유비온 주요 사업 브랜드 요약 (출처: 유비온 IR 북)

현재의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한 것은 오랜 기간 시장을 선도하며 변화의 흐름을 빨리 파악한 덕분이다. 기존의 주력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도 있었지만 글로벌 교육의 트렌드가 이러닝에서 에듀테크로 전환하고 있는 흐름을 초기에 짚고 에듀테크 센터를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에듀테크 소프트웨어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이 결과 '코스모스'를 기반으로 2020년부터 에듀테크 사업 매출이 교육 서비스 사업을 앞섰고 에듀테크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사업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듀테크 사업의 노하우를 발판삼아 해외 시장으로도 향했다. 국제원조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교육시스템 컨설팅 및 시스템 개발 등의 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누적 영업수주 2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전 세계 15개 국에서 당사가 개발한 학습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이용할 예정이다.

성인 대상 교육 서비스와 학생 대상 에듀테크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유비온은 코스닥으로 향했다. 2014년 코넥스 입성 후 8년 만이었다. 공모 준비 당시 피어 그룹의 실적 하락세 상황을 반영해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산정하기 위해 고심했고 이 같은 노력은 통했다. 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가 상단(공모가 밴드 1800원~2000원)으로 정해졌다. 전체 공모 물량의 55%인 151만8000주 모집에 총 638개 기관이 참가하면서 736.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94억원의 몸값을 인정 받아 코스닥에 입성했다. 공모 당시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을 진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FI들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의 자발적 보호예수를 통해 공모 흥행에 힘을 실었다.

유비온이 공모가를 상단에 확정 지은 것은 중소형주의 이점이 작용했다. 상장 직후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대형주 대비 주가 안정성이 높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장 첫 날 주가 흐름은 다소 주춤했다. 2022년 11월 18일 공모가 대비 5.68% 내린 17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 후에도 주가 약세는 지속됐다. 올해 1월 초에는 1200원대에 거래가 됐다. 주요 고객사와 협업 등의 소식이 알려지며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5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며 1600원대를 회복했다. 8월 중에 2000원을 회복하는 등 교육주가 테마로 떠오를 경우 주가가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1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 종가와 12월 20일 종가를 비교하면 12.75%가 빠졌다. 394억원에 데뷔했는데 현재 시가총액은 310억원 수준이다.

◇공모자금 '코스모스' 고도화 작업 투입, 영업활동 현금흐름 회복 과제

유비온은 공모로 유입된 자금을 코스모스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스의 글로벌 서비스소프트웨어(Saas)를 출시하고자 해외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현지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었고 연구 개발 인력을 보강하는 것이 목표였다.

상장 1년이 지난 시점에 55억원의 자금 중 절반 정도가 집행이 된 상태다. 사업보고서상에서 살펴보면 25억4900만원이 운영자금으로 집행됐다. 베트남 합장 법인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데도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초 새로운 CI와 비전도 발표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 기반한 학습경험플랫폼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AIED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였다. 이와 함께 코스모스 내에서 원스톱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튜터'와 'AI IBT(Internet Based Test)' 솔루션을 공개했다.

유비온의 생성형 AI 기반 학습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직원들 또한 모든 직무에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무체계를 만들기 위한 기술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금액은 15억원은 정기 예금, 5억원은 저축보험에 넣었다. 나머지 금액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넣어놨다. 남은 공모 자금은 27억원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3세대 AIED 단계에 본격 진출했지만 최근 실적은 아쉬운 편이다. 유비온은 9월 말 결산 법인이다. 매출 규모는 전년 보다 소폭 올랐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오른 318억3183만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3억8511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법 손실이 확대되고 상장 비용 등이 추가되며 6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업보고서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를 낸 것인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9월 말 기준 유비온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억7651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운전자본의 변동에 따라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받았다.

유비온에 실적과 공모자금 활용 현황 등을 질문하기 위해 대표 번호로 연락을 걸었다. 전화를 받은 한 직원은 "IR 조직을 따로 갖추지 않고 있으니 공시를 통해 나간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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