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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변화와 도전] 글로벌 확장 전략 '잰걸음', 향후 과제는③태국 등 동남아 시장 파트너십 강화, 현지특화 B2B 수익창출 관건

이민우 기자공개 2023-12-27 11:25:43

[편집자주]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은 변화기를 맞이하고 있다. 트위치코리아 서비스 철수와 네이버 진출이라는 거대 이슈가 발생했다. 복잡한 상황 속 생존에 성공한 아프리카TV는 이를 주시하며 사업 도약에 나섰다.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이미지 제고와 글로벌 플랫폼화를 통한 매출 다각화가 주된 목표다. 시장 변혁기 속 새로운 도전에 돌입한 아프리카TV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TV는 내년 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염두에 두고 경쟁력 강화에 매진 중이다. 올해 동남아 현지 기업 제휴에 이어 스트리밍 플랫폼 런칭에 참여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과거부터 동남아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이제부터는 태국 등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위한 아프리카TV의 최우선 과제는 해외 시장에 맞는 비즈니스모델(BM) 구축이다. 국내에서 성장을 이끈 기부경제선물 매출은 안정화에 긴 시간을 요구한다. 글로벌 플랫폼을 시작해도 국내와 같은 BM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아프리카TV는 B2B향 사업과 기능 요소를 초기부터 도입해 글로벌 플랫폼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글로벌 공략 매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초기지'

아프리카TV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 준비에 매진 중이다. 중심 공략지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동남아 시장은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에 높은 관심을 지녔다. 하지만 유럽, 미국 등과 달리 시장 내 지배적인 인터넷 방송 사업자는 아직 없다. 선제 진입해 플랫폼을 각인시키기 용이하며 성과에 따라 선구자, 시장 1위를 노려볼 환경인 셈이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장기간 동남아 시장과 연을 이어왔다. 굵직한 실적을 올리진 못했지만 현존 6개 현지법인 중 동남아와 주변 중화권에 위치한 곳이 4개나 된다. 2018년에는 베트남 국영 방송사 VTV캡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현지 기업과 협력해 동남아 국가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 스트리머를 갖춘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VTV캡의 온라이브

동남아를 전진기지로 삼는 아프리카TV의 글로벌 행보는 최근 더 구체화되는 추세다. VTV캡과 협업을 통해 7월 현지 1인 인터넷 방송·스트리밍 플랫폼을 런칭하는 것에 성공했다. ‘온라이브(OnLive)로’ 명명된 해당 플랫폼은 운영 전반을 VTV캡에서 담당하지만, 런칭과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 노하우 등은 아프리카TV로부터 나왔다.

지난 6월에는 태국 최대 통신사인 트루(True)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태국 현지 휴대전화 5G 심카드를 함께 출시하고 아프리카TV 스트리밍 시청을 돕는 기능성 아이템 ‘퀵뷰’를 제공하기로 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태국 시장 내 1인 인터넷 방송 환경 조성과 유저 풀 확대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기존 체제에서의 전환이 유력한 글로벌 플랫폼 숲(SOOP)의 경우 내년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이사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동남아 타겟의 자체 신규 플랫폼 숲은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탈피해 만들고 있고, 내년 상반기 출시 후 연말까지 완성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베이스캠프는 태국 방콕으로 사업적 제휴를 잘 실행해 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부경제선물 제외한 BM 확립 급선무, B2B 전략 구상

현재 아프리카TV 매출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한다. 가장 최근인 3분기 연결 기준 연간 누적 매출인 2473억원의 99.6%가 국내에서 나왔다. 해외 매출로 표기된 규모는 11억원 상당에 불과하다.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의미한 사업구조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때문에 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노리는 아프리카TV의 최우선 과제는 BM 구축이다. 특히 현재 국내 시장 성공을 가져온 별풍선 중심 기부경제선물 매출과 다른 차원의 수익원 설계가 필요하다. 기부경제선물 매출은 특성상 변동성이 심하다. 안정된 수익을 내려면 스트리머·이용자 숫자는 물론 플랫폼 충성도 역시 확보해야 한다.


결국 기부경제선물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만족할 수익원으로 성장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아프리카TV의 기부경제선물 BM, 매출이 안정화되는데 약 8년 이상 소요됐다. 글로벌 시장은 콘텐츠 소비 문화나 환경도 다르고 변수,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높다. 기부경제선물 안정화 시점을 현재로썬 명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프리카TV는 이를 감안해 글로벌 시장, 플랫폼 시작 단계에선 B2B 중심으로 매출을 꾸려갈 계획이다. e스포츠 등 글로벌 고객사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콘텐츠부터, B2B 시장을 겨냥한 기능적 요소도 플랫폼에 조기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이 e스포츠 등 중계권을 바탕으로 사업과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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