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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엔솔 결속' 강화 에이프로, 엔드유저 확장 눈길11월 1000억 이상 PO 확보…GM·현대차·혼다·스텔란티스 영역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3-12-28 13:40:2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활성화 장비(충방전기) 제조사 '에이프로'가 주요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확장 전략 덕분에 동반 성장 모드에 진입했다. LG엔솔 직납을 비롯해 GM, 혼다, 스텔란티스 등으로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에이프로는 올 3분기 기준 수주잔고만 2400억원을 넘어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는 핵심 고객사인 LG엔솔의 CAPEX 글로벌 투자 재개에 힘 입어 최근 충방전기 공급량을 늘리면서 올해 말 턴어라운드(흑자전환)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이프로는 2021년과 지난해 고객사 글로벌 전략 '숨고르기'에 따른 판관비 증가에 따라 연속 적자를 시현했다. 2021년 매출액 615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지난해 매출액 794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설립된 에이프로는 전력변환장치(SMPS), 인버터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활성화공정 장비를 개발, 제조하는 회사다. 매출액 대부분은 충방전기(포메이션) 공급을 통해 발생한다. 충방전기는 전기차용 배터리, 휴대폰 배터리 등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대량으로 충전 및 방전시켜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핵심 장비다. 최근 2차전지 메이커들의 캐파 투자가 늘어나면서 충방전기 입고 역시 재차 늘고 있다. 코스닥 섹터에서는 하나기술 등이 유사기업으로 분류된다. 비상장 갑진 역시 마찬가지다.

핵심 고객사는 LG엔솔이다. 매출의 상당량이 LG엔솔 향 공급을 통해 발생하는 구조다. 총 매출 대비 90% 이상이다. 하나기술과 갑진이 국내 주요 고객사 3사(LG엔솔, SK온, 삼성SDI)에 공급망을 넓게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에이프로는 사실상 LG엔솔 단독 공급사에 가깝기 때문에 고객사의 캐파 전략에 따라 매출 변동이 뒤따른다. 지난 2회계연도의 실적이 그랬다.

하지만 LG엔솔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과의 합작투자에 재차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에이프로의 어셈블(조립) 라인 역시 바삐 돌아가는 모양새다. 고객사는 올 2분기까지 발주에 소극적이었지만, 3분기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에이프로향 PO(구매주문)을 내면서 내년 입고를 독려하고 있다. 11월 이후 눈에 띄에 PO가 몰리고 있다.

에이프로는 11월 1일 L-H Battery Company와 435억원 규모의 2차전지 활성화장비 공급계약(종료일 2026년 1월)을 맺은 데 이어 같은 달 2일 NextStar Energy와 612억원 규모의 활성화장비 공급계약(종료일 2024년 7월)을 체결하면서 이틀 간 1000억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27일에는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242억원 가량의 공급계약, 이보다 앞선 10월에는 LG엔솔 미시간법인(LG Energy Solution Michigan)과 각각 430억원, 118억원(별도 발주)의 공급계약을 맺으며 수주액을 쌓았다.

눈에 띄는 점은 에이프로가 LG엔솔을 '원 비히클'로 하고, 다양한 엔드유저 합작 제조라인으로 충방전기 공급선을 뻗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가장 지속적으로 물량을 발주하고 있는 합작사는 얼티엄셀즈다.

얼티엄셀즈는 LG엔솔과 GM(제너럴모터스)의 합작사다. LG엔솔의 100% 종속회사인 LG엔솔 미시건과 GM이 절반씩 출자해 얼티엄셀즈홀딩스를 설립, 생산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1분기 얼티엄셀즈는 에이프로에 610억원 가량 PO를 내면서 캐파 확대의 신호탄을 쐈다. 해당 PO는 올해 말 전량 매출액으로 잡힌다.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8월 가동을 시작한 이래 내년 테네시, 미시건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PO가 대폭 늘어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LG엔솔과 현대차그룹의 합작사 'HLI그린파워' 역시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HLI그린파워는 올 3분기 장비 셋업을 완료하고, 파일럿 생산에 나서는 등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프로는 이곳에도 133억원 가량의 충방전기를 공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일부가 매출액으로 산입됐다. 여기에 4분기 가세한 혼다(L-H Battery Company)와 스텔란티스(NextStar Energy) 역시 배터리 내재화를 명분으로 캐파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에이프로 향 PO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 3분기 말 에이프로가 확보한 수주잔고는 2420억원 가량이다. 9월 30일을 기준으로 한 수치이기 때문에 10월 이후 확보한 추가 PO를 감안하면 현재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공급계약이 비교적 시한이 길지 않아 순차적으로 내년, 내후년까지 에이프로의 매출액으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하나기술과 내년 유사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낼 수 있으리라 예측하고 있다. 올해 하나기술의 매출액은 1864억원, 에이프로는 1818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프로의 강력한 우군인 LG엔솔이 북미를 거점으로 내년 생산 캐파의 대량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만큼 양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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