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2.2조' 기술수출]계약금·총규모 모두 '역대급'…국내 첫 ADC 빅딜①단일 신약 성과 중 최고, 계약금 1300억으로 전체의 5.8% 비중
정새임 기자공개 2023-12-26 14:18:1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와 2조원대의 기술수출(L/O) 계약을 성사시켰다. 단일 신약 물질로 성사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성과 중 최대 규모다.총 계약 규모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규모 모두 '역대급'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ADC 개발이 활기를 띄는 가운데 국내에서 이뤄진 첫 'ADC 딜'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역대급 빅딜 성사한 레고켐…계약금 1300억
레고켐바이오는 26일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항체약물접합제 신약후보물질 'LCB84'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17억2250만달러(한화 2조2458억원)로 상업화 후 로얄티는 별도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억달러(한화 1304억원)에 달한다. 총 계약에서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다.
선급금 외 레고켐바이오는 단독개발 옵션 행사금으로 2억달러(한화 2608억원)를 받는다.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은 14억2250만달러(한화 1855억원)다. 상업화 성공 시 로얄티는 별도 지급된다.

단독개발 옵션 행사금은 LCB84 임상 1/2상을 양사가 공동 진행한 후 얀센이 단독개발 옵션을 행사할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얀센은 1/2상을 마무리하기 전 단독개발 옵션을 행사하도록 돼 있다. 해당 임상의 마무리 시점은 2027년 1월이다.
이번 딜은 총 계약 규모와 선급금 모두 역대급으로 꼽히는 양질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지난달 제약바이오 업계에 훈풍을 일으킨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스 계약과 비슷하다.
종근당은 지난달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와 맺은 L/O로 계약금 8000만달러(1061억원)를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총 계약규모는 13억500만달러(1조7302억원)다. 유럽 1상을 마친 상태에서 이뤄진 계약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이 6%에 달했다. 비상장사인 오름테라퓨틱스는 글로벌 빅파마 BMS와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해당 파이프라인을 전체 넘기면서 선급금이 총 계약 1억8000만달러의 56%를 차지했다.
계약이 중도 해지된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역대 최대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곳은 알테오젠이다. 2020년 알테오젠은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한곳과 총 38억6500만달러(4조677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다만 알테오젠의 경우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수출이라는 점, 반환의무 계약금 약 200억원으로 전체 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4%에 불과했다는 점이 최근 성사된 계약들과 차이가 있다.
◇글로벌 항암 신약 관심 쏠린 TROP2-ADC, 레고켐 차별화 강점
역대급 딜을 성사시킨 LCB84는 2021년 레고켐바이오가 이탈리아 제약사 메디테라니아 테라노스틱으로부터 도입한 TROP2 항체를 자체 ADC 플랫폼에 적용한 TROP2-ADC 신약 후보 물질이다. 다른 경쟁약물과 달리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항원을 타깃한다는 차별점을 지닌다.
레고켐바이오는 전임상을 통해 다양한 암종에 걸쳐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한 후 지난 6월 미국에서 첫 임상시험 1/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레고켐바이오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첫 글로벌 임상이다.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용량 증량 및 확장 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딜로 레고켐바이오는 얀센과 공동으로 1/2상을 진행하게 된다. LCB84의 단독 효능뿐 아니라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시 안전성과 효능도 살펴볼 계획이다.
TROP2은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받은 신기전이다. TROP2-ADC로 주로 개발된다.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최초의 TROP2-ADC 신약 '트로델비'를 2021년 초 글로벌에서 최초로 허가받은 바 있다. '엔허투'로 ADC 강자로 거듭난 아스트라제네카(AZ)-다이이찌산쿄 역시 TROP2-ADC 개발 막바지에 있다.
단계가 앞선 신약이 있지만 여전히 TROP2-ADC 개발 열기가 높다. 길리어드와 AZ 신약 모두 약간 아쉬운 데이터를 남겼기 때문이다. 레고켐바이오가 개발 중인 LCB84는 얼마 전 면역항암제 병용 3상 임상에서 성공한 파드셉 물질과 동일한 미세소관중합억제제(MMAE)를 활용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ADC 개발이 활기를 띄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성사시킨 ADC 딜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레고켐의 첫 단독임상개발 ADC약물인 LCB84에 대해 얀센과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후속 ADC프로그램들의 임상단계 진입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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