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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 비슷한 행보 '투자신탁·벤처투자', 인사전략은 달랐다⑨신한은행 출신 지휘봉 잡은 투자신탁…외부인재 재신임한 벤처투자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27 08:38:2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신탁과 신한벤처투자의 공통점은 외부에서 신한금융그룹으로 편입된 회사라는 점이다. 두 자회사 모두 신한금융의 인오가닉(Inorganic,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성장전략에 따라 그룹사 일원이 됐다. 신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두 자회사를 M&A했다.

신한금융 편입 뒤 두 자회사의 행보도 비슷하다. 신한금융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영향력을 끼쳤다. 빠르게 조직에 안착한 뒤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영업이 활성화됐다는 점도 같다. 기존의 영업채널에 더해 신한금융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꾸준히 외형을 불리고 수익성을 높였다.

다만 올해부터 양사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신한금융 편입 이전부터 지휘봉을 잡고있던 장수 대표이사(CEO)의 변화다. 신한자산신탁은 신한은행 출신 CEO가 지휘봉을 잡았다. 신한벤처투자는 여전히 업계 전문가가 경영활동을 이어간다.

◇신한자산산탁, ‘신한금융 시너지’ 기반 외형·수익성 쾌속성장

신한금융이 신한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 퍼즐을 한층 더 정교하게 맞췄다. 신사업을 위한 M&A로 2017년 옛 아시아신탁을 인수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인수 뒤 곧바로 비은행부문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신한자산신탁의 성장 기반은 신한금융 자회사들과 협업 시너지였다. 기존 고객과의 거래와 더불어 은행과 카드, 증권, 캐피탈 등 주력사들과 협업이 증대되면서 외형이 성장하고 수익성이 배가됐다.

신한자산신탁의 주력사업은 부동산신탁이다. 주요 고객은 부동산 시행사 및 특수목적법인(PFV)이다. 신한금융 편입 뒤에는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투자한 PFV 및 시행사들이 추가 고객으로 유치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신탁사의 주요 고객인 PFV 등은 통상 은행·증권사·카드사 등 금융사들의 투자은행(IB) 부문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또 금융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통해 시행사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신한금융 자회사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수탁사로 신한자산신탁이 선정되면서 수주잔고가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은 4611억원, 전년도 같은기간 4135억원 대비 11.51% 성장했다.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 3분기 말 누적 영업수익은 1134억원으로 같은기간 1.82%가량 줄었다.

수익 규모는 커졌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성장했다. 수익성은 한 층 더 큰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률은 47.62%로 집계됐다. 올해는 49.65%를 기록하며 또 한번 순이익률 개선세를 이어갔다.

◇신한벤처투자, 편입 첫해부터 지속된 흑자행진 이어간다

신한벤처투자는 2017년 신한금융에 편입됐다. 당시 신한금융은 비은행부문 강화 일환으로 새로운 금융업종에 진출하기 위해 신한벤처투자를 인수했다. 같은 해 신한금융에 편입된 신한자산신탁과 함께 그룹 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으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신한금융 편입 전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신한금융 편입 뒤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단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이후 올해까지 꾸준히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단숨에 체질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올 3분기 말 신한벤처투자의 자산총액은 15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424억원 대비 8.78% 성장했다. 최근 몇년 유망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낸 결과다. 신한금융은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신한 트리플 케이(Triple-K) 프로젝트’, ‘신한퓨처스랩’ 등 혁신성장 생태계 육성 사업에 신한벤처투자를 참여시켜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외형이 성장하면서 동시에 수익도 배가 됐다. 과거 영업손실과 순손실 등 부진을 씻었다.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최근까지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53% 성장했다.

다만 수익성 성장세는 올해 일부 꺾였다. 지난해 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이익률을 24.56%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81% 감소했다. 또 순이익률은 16.93%로 7.63% 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 중심 지배구조 구축한 자산신탁…외부인재 건재한 벤처투자

신한금융 완전 자회사로 지배구조 개선을 완료한 신한자산신탁은 올해 신한은행 출신이 CEO를 맡았다. 신한금융 편입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이 연임하며 일종의 자율경영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신한금융에 완전히 편입되면서 한층 더 신한 색채가 짙어졌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은 올해 초 취임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1967년 생인 이 사장은 1992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30년 동안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근무해왔다. 2008년 신한은행 IB사업부 부부장, 2009년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팀장을 거친 그는 2012년 신한은행 상암동금융센터장, 2014년 신한은행 남부법원지점장으로 일했다.

이 사장은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했다. 2020년 신한금융 내 또 다른 부동산 사업 핵심 자회사인 신한리츠운용에서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일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이 사장에게 2024년 말까지 임기를 부여했다. 올해 임기 반환점을 돈 이 사장의 내년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과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적임자라고 재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는 10여년간 신한벤처투자 벤처투자본부 핵심 멤버로 활약해온 인물이다. 신한금융은 신한벤처투자 인수 과정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새로운 자회사 인수와 함께 외부인재 영입을 동시에 진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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