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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공모채 스타트 끊은 LG유플…KT·SKT에도 '기웃'연초 효과, 채무 상환 수요 겹쳐…총선 리스크도 영향

손현지 기자공개 2023-12-29 12:51:2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행사들이 채권시장 수급이 몰리는 연초효과를 누리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IB들은 '연초' 단골 손님인 통신업계의 행보도 주시하고 있다. 당장 LG유플러스가 내달 15일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KT와 SK텔레콤 조달 계획도 확인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 이슈도 선제적 발행을 촉진시키는 요소다. 총선 전까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총선 이후에도 새로운 산업규제 정책 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채무상환 자금 마련차 채권시장 찾을까

27일 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에 이어 KT와 SKT 등 국내 통신업계도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두 회사 모두 당장 1월 만기가 임박한 회사채 상환 수요가 있다. KT와 SK텔레콤 각각 내달 중으로 2100억원,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종료된다.

매년 1~2월 나섰던 이슈어들이기도 하다. KT는 2020년을 제외하곤 전부 1월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올해도 1월에 연 발행액의 절반 정도인 3000억원 회사채를 조달했다. LG유플러스도 2021년을 제외하곤 모두 1월에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출처=더벨플러스

SK텔레콤은 1월 발행 공식을 적용하고 있진 않다. 올해도 2월에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뒤이어 추가적으로 4, 6월에 조달에 나서 상반기에만 총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조달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예년보다 선제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발 금리인하 신호와 더불어 채권금리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해진 금리로 이자를 받는 채권의 경우 금리가 내려갈수록 이미 발행된 채권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더욱 상승한다.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면 채권 투자 수요도 증가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목표했던 금액보다 1~2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하반기 금리인하가 본격화될 것을 예상해 하반기에는 발행이 저조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총선 리스크 대비하나

무엇보다 내년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도 중요 경제 변수로 꼽힌다. 현 정부에선 통신시장 경쟁 촉진 일환으로 알뜰폰 활성화, 주파수 할당 정책을 통한 신규 사업자 진입 등의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총선 이후에도 새로운 산업규제 정책이 등장할 경우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될 수도 있다.

AI 등 비통신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인 자금 집행이 필수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연초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선 투자수요를 확보하는게 유리하다. 기관들이 북클로징으로 걸어닫았던 자금집행을 재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의 우량한 신용도는 채권 발행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도 SK텔레콤·KT 등 통신사 두 곳에는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 LG유플러스에는 'AA0'를 부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도 통신업계는 채권시장에서 가장 선호받는 업종 중 하나다. 산업 사이클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성은 크게 둔화됐지만, 안정적인 과점구조 속에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투자 매력요소다. 신규 진입장벽이 높고 경기민감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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