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하이브딜 잡은 씨티, 왕좌 탈환…한국증권 '약진'[ECM/블록딜] 주식 변동성과 공정거래 이슈에 거래액 ‘역대 최저’
최윤신 기자공개 2024-01-02 07:30:3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국내 블록딜 시장 왕좌는 전통의 강자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3분기까지 줄곧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 11월 5000억원이 넘는 하이브 지분 블록딜을 성사시키며 단번에 판세를 뒤집었다.단번에 순위가 뒤집힌 건 블록딜 시장의 침체와도 관계가 깊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영향으로 2023년 블록딜 거래액은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빅딜 한건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다.
◇ 하이브 딜, 올해 전체 거래액 3분의 1 차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블록딜 거래액은 총 1조5842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블록딜만 취합한 결과다. 특수 관계자간 거래도 자본시장이나 주관사 역할이 제한돼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에서 제외했다.
블록딜 시장의 전통적 강호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2023년 가장 많은 거래액을 주관했다. 2021년 1위였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2022년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1년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5위에 그쳤었다. 지난 3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삼성SDS의 지분 잔량 블록딜을 JP모간과 함께 주관한 게 3분기까지 실적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 11월 올해 최대 딜인 하이브 지분 블록딜을 성사시키며 5235억원의 실적을 단번에 추가하며 최종 1위로 도약했다.
하이브의 지분 18.08%를 가지고 있던 넷마블은 지분율 6%에 해당하는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당 딜은 11월 6일 종가인 22만7500원 대비 7~9%의 할인율이 제시됐고, 7.96%의 할인율로 거래가 성사됐다.
3분기까지 주관순위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막판에 왕좌를 내어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친 두산밥캣 딜과 4월 엔켐 딜을 통해 하우스 역대 최대인 530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2위에 그치게 됐다.
그럼에도 외국계 중심인 블록딜 시장에서 국내사의 활약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투자증권이 블록딜 주관순위 2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관한 딜 건수는 3건으로 가장 많았다.
3위는 또 다른 블록딜 강호인 JP모간의 차지였다. 삼성SDS 블록딜과 삼성전기의 솔루엠 지분 블록딜에 주관사로 참여해 133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하며 블록딜 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른 KB증권은 대성홀딩스의 서울도시가스 지분 블록딜과 금양의 자사주 블록딜을 단독 주관해 1063억원의 실적을 쌓아 4위를 차지했다. 6월 두산밥캣 딜에 참여한 NH투자증권은 5위권에 진입했다.
◇ ‘블록딜 사전공시제도’ 향후 시장 가를 변수
2023년 블록딜 거래액은 더벨이 블록딜 거래액을 집계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종전 거래액 최저였던 2019년에는 1조6661억원의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2022년 거래액인 5조2433억원에 비하면 약 70% 줄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500억원 이상의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는 등 블록딜 가뭄이 이어졌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대형 블록딜 거래가 이뤄지기 쉽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중 주가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블록딜 지분을 받는 기관 입장에선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커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다. 매도자 입장에서도 블록딜 실패가능성이 커 섣불리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향후 블록딜이 활성화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금리 인하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주가지수가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상환기금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매각에 착수하며 예정된 딜도 존재한다.
하지만 주요주주 보유주식 장내매도시 사전공시 의무를 부과하는 법 개정안이 연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제도적 변수가 나타났다. 사전공시 의무화가 시행되면 블록딜 시장이 위축이 불가피하단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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