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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자전거사업' 스캇에 유동성 수혈 '심폐소생' 올해 총 2304억 자금공급, 역성장 탈출 및 재무구조 개선 목표

김규희 기자공개 2024-01-05 11:32:5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이 글로벌 자전거 사업을 영위하는 스캇(SCOTT SPORTS SA)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다. 창립자이자 2대주주인 비아트 자우그와 갈등을 겪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최근 실적 악화까지 겹치자 유동성 공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자전거사업 계열사 스캇에 1억5000만프랑(약 2304억원)을 대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1억프랑은 이달 공급하고 나머지 5000만프랑은 최대한도 내에서 스캇 필요에 따라 분할해 빌려줄 예정이다.

영원무역은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자전거 및 스포츠 용품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1085억원을 들여 스위스 대형 자전거 업체 스캇 지분 30.01%를 인수했다.

스캇은 영원무역 품에 안긴 이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영원무역의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중요도와 함께 언택트 개인 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 스캇 매출액은 2020년 1조490억원에서 2021년 1조535억원, 2022년 1조3975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72억원에서 736억원, 2022년엔 140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실적이 빠르게 증가한 덕분에 영원무역의 매출에서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사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자전거 수요가 둔화했고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게다가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9840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조132억원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더 크다. 각각 558억원, 3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9.9%, 64.1% 감소했다.

영원무역이 스캇에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결정한 건 영원무역이 스캇에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결정한 건 금융기관과의 약정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약정에는 금융기관 차입금과 관련해 부채비율은 물론 최소자본유지, 유동성비율 유지 등 조건이 달렸다.


스캇은 지난 3년간 실적 상승기 동안은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부진을 겪으면서 단기간에 재무상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차입금을 늘린 탓에 2021년 5066억원이었던 부채총계는 지난해 9월 말 1조77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부채비율은 142%에서 186%로 상승했다.

이에 영원무역은 스캇의 재무구조가 2015년 계약 당시 설정한 기준을 하회할 것을 우려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은 실탄 지원과 함께 신제품 출시로 부진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2대주주인 비아트 자우그와의 갈등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영원무역은 현재 국제상업회의소에 비아트 자우그와의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2대주주가 주주 간 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하고 소유 지분에 대한 콜옵션 권리 확인 등을 요청했다. 국제상업회의소 결정에 따라 지분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스캇에 대한 추가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운영자금을 지원했다”며 “2대주주와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비밀준수 의무 문제로 따로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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