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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체질 개선 선언한 SK이노, 관건은 사업회사 '시너지'9곳 계열사 중 6곳 대표 변경, 변화 속 내실 다지기…중첩 영역 정리, 효율성 제고

김동현 기자공개 2024-01-03 16:47:0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SK그룹의 인사는 인적 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구 마련으로 요약된다. 그룹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부터 지주사 SK㈜, 핵심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 교체에서 SK그룹의 위기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그린 비즈니스 전환을 추진하던 SK이노베이션도 자회사 8곳 중 5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까지 포함하면 전체 9개사 중 6곳의 수장이 바뀌었다.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 SK이노베이션은 사업회사 간 시너지를 살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그동안 약해진 사업회사 간 연결고리를 찾아 비효율적이고 낭비되는 자원은 포기하는 방향으로 조직과 사업을 쇄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로 몸집 키운 SK이노, 여전히 높은 석유화학 비중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기존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던 SK에너지가 중간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SK에너지(정유), SK종합화학(석유화학·현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윤활기유·현 SK엔무브)를 자회사로 세워 각각의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하도록 했다.

중간지주사 체제 출범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과 이차전지, 소재 등의 사업을 이끌면서 해당 분야 투자에 집중할 수 있었고 각각의 사업 자회사는 내부에서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덕분에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자회사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과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후에도 SK인천석유화학(정유·화학), SK아이이테크놀로지(분리막), SK온(이차전지), SK어스온(석유개발) 등을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린 에너지·소재'라는 기업의 새로운 정체성도 확립했다.

어느 정도 입증된 성장 방식을 고수했던 SK이노베이션도 이제는 기존 사업을 되돌아보며 내부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이차전지·소재·리싸이클링 등 신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잡긴 했지만 여전히 수익구조 자체는 정유·석유화학에 쏠려 있어 중첩 사업이나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이 SK이노베이션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여전히 공고하다. 여기에 윤활유 사업 매출비중(6%)까지 더하면 SK이노베이션 출범 초창기 자회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0%까지 올라간다.

◇체질개선 키워드 '시너지'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박상규 사장(사진)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SK㈜ 투자회사관리실, SK네트웍스 총괄사장 등을 거치며 소속 회사의 사업 재편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SK엔무브 대표를 거쳐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로 선임된 박 사장은 체질개선과 사업회사 시너지 강화를 올해 사업 방향으로 제시하며 내실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효율성 관점에서 전체적인 전략 방향을 재점검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약화했던 사업회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비대해진 각 계열사의 그동안 성과와 앞으로 전망을 기반으로 중첩 영역을 도출하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되 협업할 수 있는 부분에선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사업 자회사 대표이사들 역시 올해 사업 키워드로 '생존'을 꼽으며 내실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자회사를 포함한 공동의 연구 인프라 단지인 '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418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곳에 입주할 SK그룹 계열사 7곳 중 4곳(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온)이 SK이노베이션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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