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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한가]'거래정지' 한국정밀기계, 환골탈태 시동 걸었다3월 주권매매거래 재개, 두산에너빌리티 대형 수주 등 올해 실적 기대감↑

조영갑 기자공개 2024-01-03 14:10:5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한국정밀기계가 3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정밀기계는 3일 오후 기준 전일대비 29.94% 오른 351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정밀기계는 오전 장 개시 직후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 오전 9시 반 경을 전후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경 1만주 이하의 저조한 거래량을 보이던 한국정밀기계는 올 초 50만주 이상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급등세를 탔다.

한국정밀기계의 급등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견인한 걸로 보인다. 기관 매수와 매도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2월 27일을 제외한 최근 5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순매도량은 지난 12월 22일 750주를 시작으로 26일 1733주, 28일 1911주, 2일 2494주 등이다.

한국정밀기계는 5개년도 연속 적자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주식거래 실질심사 대상이 된 후 경영개선계획안이 기업심사위원회를 통과, 지난해 3월 말부터 주권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재개 직후 한국정밀기계의 주가는 1440원에서 2주만에 장중 6540원을 찍으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52주 최고가다.


◇Public Announcement

한국정밀기계는 공작기계 전문 제조사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제조하는 기계(Mother Machine)다. 절삭, 성형기계 전문이다. 절삭기계는 가공과정에서 칩(Chip)을 발생시키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 제품의 형상을 가공하는 기계이며 성형기계는 가공 과정에서 소성에 의해 형태만 변형시켜주는 기계다.

전신은 1960년에 설립된 한국금속공업사다. 1998년 한국정밀기계로 사명을 바꾸고 법인 전환했다. 2007년 대형수평선반과 익면 가공기를 개발했고, 2008년 대형 프로펠러 보스 가공기를 개발하면서 기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한국정밀기계의 최대 이슈는 주권거래 재개다. 2021년도까지 5회계연도 연속 손실을 낸 한국정밀기계는 코스닥 상장 규정에 의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수출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사업구조 상 펜데믹 기간 수출길이 막힌 것이 직격탄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이어 경영개선계획안이 한국거래서 기심위를 통과하면서 주권거래를 재개했다.


거래재개 이후에는 공급계약 공시가 눈에 띈다. 한국정밀기계는 지난해 7월 엔디티엔지니어링과 18억원 규모의 5축 CNC 마찰교반용접 복합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8월 말 17억원 규모의 CNC 듀플렉스 보어링, 밀린머신(Duplex Boring & Milling Machine)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0월에도 16억원 규모의 동일한 기계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재기를 알렸다.

◇Peer Group

한국정밀기계의 섹터는 기계로 분류된다. 주로 한국정밀기계가 중소형/대형 기계를 납품하고 있는 기계 제조업체들이 유사기업으로 거론된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대형주가 피어그룹으로 묶였다.

최근 기계 섹터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제조업 전방 투자가 지지부진하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대비 1.69% 빠진 1만5740원에 거래되고 있고, 두산밥캣은 전일 대비 3.43% 하락한 4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전일 대비 3.10% 하락한 16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한국정밀기계의 최대주주는 관계사 한국주강, 한국제강 오너인 하종식 대표다. 하 대표는 한국정밀기계의 지분 26.52%를 보유하고 있다. 관계사 한국주강은 13.09%, 한국제강은 11.29%를 보유하고 있다.

외에도 하 대표의 처제인 오현경 씨가 1.31%, 하 대표의 배우자인 오현숙 씨가 0.75%, 아들인 하만재 씨가 0.20%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다.

하 대표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정밀기계의 전신인 한국금속공업에 입사해 전무를 지냈다. 이후 경영권을 이어 받아 2007년부터 한국정밀기계의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현재 한국중기계, 한국제강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IR Comment

한국정밀기계는 IR, PR을 담당하는 별도의 임원을 두고 있지 않다. 다만 재무파트는 21년 째 회사의 자금관리를 담당하는 오현경 이사가 전담하고 있다. 오 이사는 하 대표의 처제다. 개인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국정밀기계는 주권거래 정지 전까지 활발하게 IR을 하는 기업은 아니었다. 제조업 베이스인데다 경상남도 함안군에 소재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래재개 이후 기관 등과 간헐적으로 접촉하면서 주가 관리와 IR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IR을 전담하는 손유석 부장과 연결이 돼 장시간 통화를 했다. 손 부장은 '엔데믹'이라는 키워드를 자주 언급했다.


손 부장은 "그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최근 국내외 고객사가 시설 투자를 재개하면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정밀기계는 펜데믹 구간인 2020년 매출액 172억원, 영업이익 -126억원, 2021년 매출액 148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엔데믹 탄력을 받아 매출액 423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손 부장은 "최근에는 두산에너빌리티향 수주의 물꼬가 트이면서 대형기계 장비들의 입고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기계 수출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특성상 바이어 왕래가 가장 중요한데, 엔데믹 이후 바이어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대형공작 기계의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밀기계는 두산 향 440억원 가량의 PO를 따내면서 올해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매출에 산입될 예정이다.

손 부장은 올해 업황이 살아나는 만큼 시장과의 활발한 소통도 예고했다. 손 부장은 "거래정지 기간이 있었고, 글로벌 투자가 부진했던 만큼 그동안 시장과 활발하게 소통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적극적으로 IR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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