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수주잔고 1조 쌓은 씨아이에스, 증설 나선다롤프레스 등 장비 발주 증가, 상반기 6공장 확보 전망
김혜란 기자공개 2024-01-10 08:24:0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전극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가 수주잔고 1조원을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8000억원이었는데, 3개월여 만에 발주가 크게 늘어났다. 수주액이 1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아이에스는 최근 약 22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만 6건 있었다. 수주잔고는 추후 매출로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씨아이에스의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과 유럽 배터리 제조업체 등이다. 씨아이에스는 이들 기업에 2차전지 전극장비인 롤프레스와 코터, 슬리터 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롤프레스는 2차전지 배터리의 전극 공정 중 믹싱과 코팅 다음 단계에 사용되는 장비다.
2차전지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전극 공정부터 시작해 극판을 캔이나 파우치에 넣어 전지 형태로 만드는 조립공정, 충전과 방전으로 전지를 활성화하고 불량품을 선별하는 화성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믹싱은 파우더 형태인 양극과 음극 활물질에 용재를 넣어 점성이 있는 슬러리 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이후 슬러리를 코팅하고 건조시킨 다음 압착해 잘라야 한다. 씨아이에스는 이때 사용되는 롤프레스와 코터, 슬리터 장비를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다.
이 중 롤프레스 장비 매출 비중이 높으며 지난 3개월 동안에도 롤프레스 발주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배터리사들이 미국에 합작공장을 새로 지으면서 장비 주문이 늘었다.

수주가 늘어나면서 공장 증설 계획도 구체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5공장을 증설하면서 수주 대응력을 키웠다. 그러나 기존 캐파(CAPA·생산능력)로는 늘어나는 발주를 커버하기가 어려워 1년도 안 돼 여섯 번째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이다. 현재 부지 선정 작업 중으로 상반기 중에는 6공장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수주 이후 매출 인식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 하반기는 돼야 가시적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비를 발주받은 뒤 계약을 체결해도 실제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고 검수한 뒤 배에 실어 보내 현지공장에서 조립과 테스트까지 해야 해 잔금이 들어오기까지는 통상적으로 1년 6개월이 걸린다. 씨아이에스의 지난해 말 매출은 약 1594억원이었다. 2018년 약 436억원에서 이듬해 1181억원, 2021년 약 1327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3월 종합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인수한 회사다. 에스에프에이와의 시너지 창출도 성장전략 중 하나다. 씨아이에스는 에스에프에이가 가진 레이저 기술을 접목해 '하이브리드 코터'라는 새로운 전극공정장비를 출시했다. 기존 코터는 열풍으로 건조했다면 새 장비는 열풍건조를 하되 중간중간 레이저를 쏘아주면서 건조 속도를 높였다. 씨아이에스는 하이브리드 코터가 코터 장비 업계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 장비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지금 받은 물량이 2~3년 치를 커버할 정도로 많다"며 "(수주 증가에 따라)6공장도 부지를 본격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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