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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4]AI열풍 올라 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숫자로 증명할 것"온디바이스AI·칩렛·CXL 등 차세대 반도체 지원 IP 외형성장 승부수

김혜란 기자공개 2024-01-10 08:24:59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실적'으로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가치를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이하 오픈엣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우연 상무는 더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2년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극심한 반도체 불황이 계속되면서 아직 흑자전환은 못 했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를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픈엣지는 지난해 연구·개발(R&D)과 국내·외 고객사 확보 등 성장 기반을 닦는 데 힘을 쏟았다. 이 상무의 말에는 반도체 업황 반등기인 올해엔 그간 노력을 큰 결실로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었다.

이 상무는 "작년엔 글로벌 리세션(경기침체) 영향으로 많은 (잠재적) 고객사가 신규 프로젝트 착수를 미뤘다"며 "지연됐던 국내·외 고객사와의 IP 협상이 재개되고 있어 올해는 신규 수주, 매출 인식이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상무는 국내·외 기업설명회(IR)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다음 달 중순부터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에 나선다"며 "활발한 IR 활동으로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해외투자자들도 많이 유치하고 기업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숫자'로 보여줄 때가 왔다

이 상무는 "작년에 대외적 여건 때문에 못 한 흑자전환을 올해는 반드시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예상치 못했던 극심한 반도체 다운턴(불황)은 메모리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 업계 전반에 타격을 줬다. 오픈엣지도 주요 라이선스 계약 체결이 미뤄지면서 성장 속도가 내부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 상무는 "(업황 반등의) 온기가 느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지난해 성과로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의 트랙레코드를 확대한 점을 꼽았다. 지난해 오픈엣지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인력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0여 명으로 늘렸다. 그러면서 큰 도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반도체 기업은 2,3년 후를 바라보고 선행 투자를 한다. 이 상무는 "(지난해 어려운 시기에도) 체력이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반도체 기술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있었고 오픈엣지도 이에 보폭을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오픈엣지는 지난해 R&D에 집중해 인공지능(AI)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지원하는 IP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과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Compute Express Link),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Processing-In-Memory), 칩렛(Chiplet),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에 필요한 IP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IP사로 거듭났다.

(출처=네이버금융)
◇온디바이스AI·CXL 등 차세대 반도체 핵심IP 보유

오픈엣지는 크게 네 종류의 IP를 공급한다. AI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IP, 시스템 반도체 내 각 IP 간 연결을 담당하는 온칩인터커넥트(On-Chip Interconnect) IP, 메모리 반도체에서 받은 데이터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제어하는 메모리 컨트롤러(Memory Controller), 그리고 DDR(D램 규격) PHY(물리계층) IP다. PHY란 시스템온칩(SoC)에서 직접 메모리 반도체와 통신하기 위해 필요한 고속의 통신 IP다.

이런 IP들은 최신 반도체에 맞춰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 상무는 "NPU IP의 버전3인 NPU v3와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의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TSMC의 6, 7나노 공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 IP 등 미래 먹거리가 될 파이프라인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엣지는 앞으로 급성장하는 AI 시장에서 크게 도약할 꿈을 꾸고 있다. 먼저 올해 상반기에는 NPU v3가 출시된다. IP가 업그레이드되고 새로 개발됐다는 것 곧 신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다. 반도체 IP기업은 메모리 회사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디자인하우스(팹리스의 설계도면을 제조용 도면으로 재디자인하는 기업), 세트(완성품) 업체 등에 아키텍처(설계)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정도 받는다. 또 이들 IP가 적용된 반도체가 판매되면 칩당 로열티 수익을 올린다. 이 상무는 "(NPU v3가) 차량용 반도체에 탑재되기 위해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온디바이스AI에 특화된 저전력반도체(LPDDR) 수요 확대도 오픈엣지에 기회다. 오픈엣지는 LPDDR 메모리 표준을 지원하는 PHY IP를 갖고 있다. 이 상무는 "LPDDR 계열에서 최근 프로젝트가 많이 생기고 있다"며 "자동차와 드론, 가전, TV 등이 모두 에지 디바이스(기기)다 보니 (PHY IP) 적용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XL과 칩렛, PIM도 중요한 성장 키워드다. CXL을 장착하면 이론적으로는 시스템 반도체 하나에 무한대로 D램을 붙일 수 있다. CXL을 구현하려면 CXL컨트롤러가 반드시 필요한데 오픈엣지가 여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컨트롤러 IP를 공급한다.

칩렛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오픈엣지는 칩렛 구현을 위한 PHY IP와 온칩인터커넥트 IP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PIM은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추가한 반도체 기술이다. 메모리 내에서 연산기능이 작동하려면 메모리 컨트롤러와 PHY IP, NPU IP가 필요한데 역시 오픈엣지가 한꺼번에 공급이 가능하다. 이런 차세대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확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상무는 "하이엔드 기술일수록 기업마다 커스터마이제이션(맞춤화)이 필요한 데다 인하우스로 다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IP 전문회사들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통합 솔루션으로) 대응 가능한 오픈엣지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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