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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농협은행, ESG 경영 최우선으로…농협금융과 '한 목소리'이석용 행장, 일주일 늦게 신년사 발표…영업 전략, 2023년과 유사

이기욱 기자공개 2024-01-10 09:38:0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ESG경영을 올해 핵심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연초 신년사를 통해 ESG경영을 언급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한 목소리를 냈다. 영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추진했던 비이자 수익 확대,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ESG기획단, 경영기획부문 소속으로…전사 차원 추진 예고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전일 신년사를 통해 2024년 경영 방향을 공개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은 모두 지난 2일 새 해 첫 영업일에 맞춰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이 행장은 이들보다는 늦은 시점에 신년사를 발표했다. 전국 단위의 직원 이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농협은행의 특성을 감안해 내부에 CEO 메시지를 천천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신년사는 전체적인 틀에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신년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2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 방향으로 △리스크 관리 △미래 준비를 제시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방안으로는 AI탑재, ESG 경영 내제화를 꼽았다.

이 행장도 마찬가지다. 이 행장은 올해 첫 번째 중점 과제로 'ESG경영체계 확립'을 제시했다. 그는 "많은 수익을 내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며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은 우리의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사와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이 행장의 경영 전략에서 ESG 관련 언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속 성장이 가능한 농식품기업 지원 △농업금융 전문기관 입지 강화 △고향사량기부제 활성화 등 농협은행만의 특수 역할에 한정됐다. 농업, 농촌, 농민 지원에서 환경과 사회 전체로 올해 그 범위가 확대됐다.

이러한 기조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기존 ESG 업무를 담당했던 '녹색금융사업단'을 ESG기획단으로 변경했다. 소속도 기존 농업·녹색금융부문에서 경영기획부문으로 옮겼다. 경영기획부문은 종합기획, 전략, 홍보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전사 차원에서 ESG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조직 규모도 이전보다 확대됐다. 이전에 ESG기획팀에 더해 사회공헌팀이 ESG기획단에 합류했다. 농협은행은 ESG 특화상품을 신규 출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경영 전반에 ESG를 접목해 나갈 예정이다. 갈수록 거세지는 정부의 '상생금융'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SG 경영 다음으로는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이 역시 이 회장과 동일한 입장이다. 이 행장은 "정교한 리스크관리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잠재리스크 관리를 통해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대 및 한계기업 증가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WM·기업금융·글로벌, 2년 연속 언급

영업 관련 전략은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제시했던 △비이자 수익 확대 △디지털 혁신 △글로벌 등 키워드는 올해 경영 목표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이 행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로 설정하고 4가지 세부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NH올원뱅크의 슈퍼플랫폼 도약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핵심기술 내재화가 그 것이다. 이석준 회장과 마찬가지로 AI,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도 주문했다.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금융 강화 △WM사업 질적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우량차주·유망분야의 신규 주거래기업 확대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시장 중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WM 사업의 질적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하게 "은행 내부적으로는 자체적인 투자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금융과의 시너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관련해서는 신규 네트워크 확장을 예고했다. 이 행장은 "기존 국외점포를 통한 짜임새 있는 사업 추진과 런던, 싱가폴 등 신규 네트워크 확충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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