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퇴직연금 DB 적립금 겨냥 ELB 첫 발행 삼성전자 기초자산 1200억 규모…하우스 전폭 지원
이돈섭 기자공개 2024-01-12 08:25: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발행해 퇴직연금 시장에 유통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ELB 운용 리스크가 커진 상황 속에서 퇴직연금 DB 적립금 비히클을 제공하기 위한 ELB 발행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해 말 1200억원 규모 제274회 ELB를 발행했다.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로 발행한 이번 ELB의 만기는 1년으로 투자 수익률은 연 4.34%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신영증권 신용등급은 AA-(한국신용평가)이었다.
해당 ELB는 같은 시기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해 6개 기업에 DB 적립금 원리금보장형 비히클로 제공됐다. 통상 연 단위로 계약이 체결되는 DB 적립금은 연말 운용 상품 만기가 도래한다. 신영증권이 ELB를 발행해 퇴직연금 시장에 유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말 퇴직연금 시장 전체 규모는 336조원. DB 적립금 규모는 전체의 57.3%를 차지하는 192조원 수준으로 이중 95.9%인 185조원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 견주면 이번 신영증권 ELB 발행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상품 제공처에 신규 고객 유치 및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 연말 고금리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물색했고, 신영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ELB 발행 리스크를 감안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자 ELB 평균 연 수익률은 4.2% 수준이다. 신영증권의 경우 평균치 이상의 수익율을 제시해 더 큰 리스크를 감안한 셈이다. 만기 1년 ELB를 발행한 것 역시 만기가 긴 상품 발행에 따른 역마진 우려를 감안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금리가 높은 수준인 데다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우려와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보험사 이율보증형 상품(GIC)에 대한 인기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ELB 물량을 소화한 것은 이 시장에 첫 도전을 잘 매듭진 것이라는 평가다.
신영증권은 2006년 퇴직연금 운용관리기관 자격을 취득하고 관련 조직을 발족하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 말 연금사업부 담당 임원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지난해 퇴직임원 대상 연금 컨설팅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이 분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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