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인도사업 적자에도 투자 지속' 올해 볕들까 현지진출 초기비용 6년간 520억 지원, 규모의 경제 실현 수익성 개선 박차
김혜중 기자공개 2024-01-11 11:19: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법인 설립 이후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인도법인에 매년 출자를 단행하고 있다. 초기 출혈을 감내하고 투자를 이어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작년 3분기 인도법인 'Orion Nutritionals Private Ltd.'에 총 91억원을 출자했다. 법인이 설립된 2018년부터 매년 출자가 이루어졌고 총 520억원을 인도법인에 지원했다.

인도 제과시장은 연 17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신흥시장인 인도 진출을 위한 설비투자비용과 정착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출자가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인도법인이 설립된 건 2018년이지만 오리온이 본격적으로 인도사업에 진출한 건 2021년 라자스탄 공장을 건설하면서부터다. 300억원 규모의 공장으로 2019년부터 착공에 시작해 2021년 2월 완공되어 본격적으로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영업손실은 증가하고 있다. 오리온 인도법인은 2021년 영업손실 44억원, 2022년 11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영업손실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오리온은 사업초기 대규모 투자와 채널 확대를 위한 시장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액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지공장이 생긴 2021년부터 매출을 본격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공장 준공 첫 해인 2021년에는 31억원이던 매출이 2022년에는 136억원, 작년 3분기 누적매출 164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오리온은 대규모 투자를 한 번에 단행하기보다는 현지 반응에 맞춰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공장이 준공된 첫 해에는 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생산에 나섰다. 대도시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뒤 시장에 침투했다. 이후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자 스낵 생산라인을 신설, 기존 초코파이 공장을 증설했고 소규모 전통 채널까지 판매망을 확장해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신규 설비투자로 인도 라자스탄 공장은 현재 연간 500억원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오리온은 이에 그치지 않고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를 위해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등 투자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측은 현지 판매 물량이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조업 특성상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초기비용이 요구된다. 생산시설 확충과 다양한 판매채널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일정 수준 시장에 진출하면 추가 설비투자와 마케팅비용 등이 절감되며 수익성이 개선된다. 꾸준한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2024년에도 글로벌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에 적합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북부 및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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