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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카카오, 해법은]카카오엔터, CEO교체설 '솔솔'…김범수 결단은김성수·이진수 올 3월 임기 만료, 리스크 산적…'쇄신의지' 보일까

이지혜 기자공개 2024-01-12 16:53:01

[편집자주]

카카오가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김범수 창업자는 물론 핵심 경영진과 그룹 계열사까지 사법리스크에 휘말렸다. 그러나 사업을 멈출 수도, 잠시 쉴 수도 없다. 인공지능(AI)은 물론 헬스케어, 엔터사업까지 당장 신성장동력을 가동하지 않으면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카카오가 국내 최고의 플랫폼 기업으로서 저력을 입증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 카카오의 속사정과 위기를 극복할 활로를 조명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리더십 교체설이 돈다. 예견됐던 일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쇄신’을 2024년 경영키워드로 제시하는 동시에 카카오 대표이사(CEO)를 교체하면서다. 인사 교체는 경영 쇄신의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행보인 만큼 계열사 핵심 CEO가 물갈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더욱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은 갈수록 상황이 불리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낸 데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으로 사법적, 정치적 리스크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더해 노동조합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EO를 향해 배임 혐의를 제기했다.

현재 노조는 그룹 핵심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와 만나 이런 문제의식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김 창업자 등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추가적으로 이슈가 불거지는 리스크 등을 차단하기 위해 리더십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엔터 경영진 책임론 수면 위로 부상할까

10일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에 따르면 8일 준신위와 만나 그룹의 문제점을 전달했다. 당시 만남에서 크루유니언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더벨과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제기했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전달했다”며 “경영진이 사법리스크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점과 CEO의 배임과 관련해 추가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 등을 준신위에 밝혔다”고 말했다.

준신위는 이름 그대로 카카오그룹 전반에 준법과 신뢰경영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계열사 임원과 경영활동을 감독하고 감시하는 기구다. 카카오가 직접 만든 자체적 사법기구라고 볼 수 있다.

준신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김 창업자가 “준신위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계열사의 행동과 사업에 대해 대주주로서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며 호령했다. 또 초대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을 선임하며 위세를 더했다.

다시 말해 노조와 준신위에 의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EO의 경영상 과오와 배임 의혹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노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당시 시세조종 혐의로 사법리스크를 초래한 직접적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또 2020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이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도 여기에 김성수 CEO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진수·김성수 임기 만료 임박, 공과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더십 교체설이 도는 배경이다. CEO 등 핵심 임원 교체는 그룹 쇄신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경영 행보이자 과거 제기된 각종 논란을 일거에 차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EO의 임기 만료가 머지않았다는 점도 리더십 교체 관측을 뒷받침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진수와 김성수 CEO가 공동대표를 맡은 구조인데 이 둘의 임기가 올해 3월 말 종료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진수와 김성수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된 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이진수 CEO는 포도트리를 창업한 인물로 카카오그룹에 인수돼 카카오페이지로 변모, 향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하고서도 계속 재임했다.

김성수 CEO는 CJE&M의 대표이사를 맡다가 연예 매니지먼트, 음악콘텐츠 제작과 배급 등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M의 CEO로 2019년 합류했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탄생했을 때 두 CEO는 공동대표로 선임돼 지금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만들었다. 지난해 초 해외 국부펀드에서 1조원 넘는 투자를 유치하며 1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끈 것도 두 CEO의 공이다.

그러나 과도 명확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강행한 이유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으로 불거진 사법리스크의 장본인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인해 불거진 사법리스크는 현재 카카오그룹 전반에 확산돼 김 창업자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진수 CEO는 10년 넘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키웠고 김성수 CEO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의 센터장까지 맡을 정도로 그간 신뢰를 한몸에 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를 계승하는 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는 김 창업자와 정신아 카카오 CEO 내정자가 위원장을 맡는 구조로 바뀌었다. CA협의체는 CEO 등 그룹 차원의 임원인사를 결정하는 콘트롤타워가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수장 교체에 김 창업자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두 CEO 교체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CEO 교체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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