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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분단위' 쪼개쓰는 정의선 회장이 가장 오래 둘러본 곳은삼성전자 30분, LG전자 25분…전자 회사도 방점은 '모빌리티'

라스베이거스(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4-01-12 08:11:4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일정은 빽빽했다. 정 회장은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 공식 개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쉴 틈 없이 부스를 돌았다. 언뜻 웬만한 큰 기업은 다 둘러본 것처럼 보였지만 시사하는 바는 명확했다. 자율주행과 반도체, 전장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부스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다. 올해 삼성과 LG를 비롯해 가전회사들 역시 전시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를 내세웠는데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정의선 회장은 9일 일정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시작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오 시장을 만나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현대차 부스를 함께 관람했다. 이후 퀄컴(스냅드래곤), HD현대, 모빌아이, 기아 부스를 순서대로 돌았다. 각 부스별로 배정된 시간은 10분 정도였다. 다른 부스에서도 VIP 투어가 예정돼 있어 어느 정도 시간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HD현대 부스에선 사촌동생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정 회장을 맞아 부스 이곳저곳을 안내했다. 모빌아이에서도 CEO가 정 회장을 맞아 10분가량을 직접 설명했다.

모빌아이는 인텔의 자회사로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으로 따지면 포티투닷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인텔은 2017년 스타트업이었던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기아 부스를 거쳐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 들러 신규 운영체계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이후 외부에 따로 마련된 슈퍼널 부스에서 신재원 사장의 발표를 끝까지 지켜봤다. 슈퍼널은 이번 CES에서 현대차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부스를 꾸렸는데 행사장이 가득 찼다. 모두 600여명이 관람객이 슈퍼널 행사장을 꽉 채우고 신재원 사장의 발표를 주시했다. 차세대 AAM(미래항공모빌리티) 기체 'S-A2'가 베일을 벗자 장내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채우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 CES 2024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기술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오후 일정은 삼성과 LG, SK 등 국내 내로라하는 전자회사들이 부스를 꾸린 센트럴홀 방문이었다. 현대차 부스가 마련된 웨스트홀에선 걸어서 15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센트럴홀에서 정 회장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

특히 마지막 일정이었던 삼성전자 부스 방문과 달리 LG전자의 경우 다음에 SK그룹 부스 방문이 예정돼 있었음에도 배정된 시간보다 다소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정 회장이 다소 늦게 도착하면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정 회장을 맞기 위해 부스 입구에서 한동안 기다리기도 했다.

LG전자에선 25분을, 삼성전자에선 30분을 보냈다. 다른 부스에서 10분가량을 보낸 것과 비교해 특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 전자회들이 미래 먹거리로 모빌리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과 공동 부스를 꾸렸다. 양사의 공동 부스 구성은 2017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이후 처음이다. 소프트웨어와 통신, 인공지능(AI) 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력에 하만의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등 전장 역량이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뜻으로 읽힌다.

마찬가지로 전장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LG전자는 전장 제품과 기술을 한데 모은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가전회 중심인 센트럴홀에서도 곳곳에서 차량 모형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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