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운용, 해외 조직 강화…위기속 기회 모색 해외투자운용 3본부·캐피털마켓실 신설
윤종학 기자공개 2024-01-17 08:17: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이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최근 부동산운용 업계가 해외 부동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 확대에 더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유치에도 힘을 실었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연초 조직재편을 마무리했다. 최상단 조직인 '부문' 단위의 변경은 없었지만 '본부 및 실' 단위 조직이 신설되며 올해 코람코운용의 비즈니스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변화가 있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올해 해외 비즈니스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해외부문 아래 해외투자운용 1, 2본부를 뒀었다면 연초에 3본부를 추가로 신설했다. 해외부문은 지난해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를 위해 새로 만든 조직이다. 1년 만에 하위 조직을 확대하며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 기조를 뚜렷히했다.

올해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것은 부동산 업계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지난해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운용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산가치 하락과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으며 오히려 해외 비즈니스를 축소하고 있다.
실제 업계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도 독일 트리아논 빌딩 엑시트가 어려워지며 해외 투자 조직을 축소했다. 해외 투자 조직과 자산관리 조직을 합쳐 글로벌에셋부문을 만들고 신규 투자보다 자산 운용의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타 부동산운용사가 움추린 사이 해외투자 운신의 폭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보수적인 관점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단행해 온 결과 해외 자산에서 잡음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람코운용의 해외 투자자산을 보면 실물 직접 투자 건이 많지 않다. 오스트리아 IZD Tower,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The Atrium, 유럽 Amazon Sortation Center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모두 2016~2018년 사이 투자된 자산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하기 전인 만큼 최근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영향이 적었다는 평가다.
2019년 이후 글로벌 부동산 가치가 급증하던 시기에는 실물 직접 투자보다 해외 현지 운용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재간접, 대출형 펀드 등의 펀드를 주로 설정해왔다. 대출형 펀드의 경우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오히려 수익률이 제고된 경우도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이 부동산 침체기에도 해외 비즈니스에 여력이 있다는 것은 운용자산 확대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해외 부동산 위기가 가시화된 지난해에도 약 5000억원의 추가 AUM을 쌓아 현재 약 4조8000억원 규모의 해외 AUM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해외 부동산투자 확대 외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인바운드 투자도 강화한다. 연초 조직재편에서 해외투자운용 2본부에 소속됐던 해외인바운드팀을 캐피털마켓실로 옮기면서다. 캐피털마켓실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실로 박형석 대표 직속 조직이다. 인바운드 투자 유치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최근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의 가장 큰 파트인 중국 시장이 얼어붙자 반대급부로 한국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글로벌 오피스 시장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한국만 이례적으로 견조한 오피스 수요를 보이고 있는 점도 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이번 조직 재편으로 해외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투자를 강화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함과 동시에 해외 투자사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에서 해외 운용사', '해외 운용사에서 국내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해외 투자 네트워크를 견고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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