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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마녀공장 대주주, 장내 매도 아닌 블록딜 추진한 까닭은보호예수 풀리자 LNP코스메틱 지분 일부 현금화, 외국인 보유 지분율 확대는 '긍정적'

정유현 기자공개 2024-01-17 07:31:0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5: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지난해 6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코스닥에 데뷔한 기능성 화장품 업체 '마녀공장'의 주가가 최근 힘이 빠진 모습입니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을 기록하며 주가가 5만원대를 바라봤지만 최근에는 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화장품주가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점이 부각되며 수급이 몰렸고 마녀공장의 주가도 잠시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주가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황이었는데 공교롭게 대주주 측의 현금화 행보와 겹치며 주가가 영향을 받은 모습입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2만원대 박스권에 갇혔습니다.


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LNP코스메틱)이 보유 주식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진행했습니다. 일단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여기에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장내에서 소화하지 않고 해외 기관에 블록딜을 했는데 일반 투자자들은 악재로 인식하는 모습입니다. 1월 8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지만 대주주의 블록딜 소식이 알려진 1월 12일 전일보다 400원 내 2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15일에도 장중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일까지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은 여전히 마녀공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양상입니다. 해외 시장 진출 등 사업 성장성을 높이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기관 9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16만3828주를 순매매했습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팔았지만 9일에 36만9654주를 담았습니다. 상장 후 마녀공장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0%대였는데 12일 1.51%로 확대됐습니다.


◇Industry & Event

마녀공장은 배우 손예진을 모델로 기용하며 '손예진 화장품'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증시에서는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로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며 성공적으로 주식 시장에 안착한 종목으로 더 이름을 알렸습니다.

공모 당시 2621억원의 몸값을 인정 받았는데 증시 데뷔 첫날(2023년 6월 8일)에 따상에 성공하며 시가총액이 6813억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주가 강세가 이어지며 셋째 날인 2023년 6월 12일 시가총액은 7812억원을 찍고 하향세를 타고있습니다. 2024년 1월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037억원 수준입니다.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매출 1018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3분기까지는 매출 736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0.4% 감소한 수치입니다. 마케팅 비용 강화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습니다. 3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 하향세에 탄력이 붙었던 것 같습니다.

실적뿐 아니라 상장 당시 걸었던 보호예수가 풀린 것도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마녀공장은 상장 당시 공모 주식 수가 적은 상황에 LNP코스메틱 등 최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가 모두 6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습니다. 지난해 상장한 중소형주 종목 중 대주주가 3년에서 최대 5년의 보호예수를 건 것에 비하면 다소 짧은 기간이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일단 호응을 받았습니다.

상장일로부터 딱 6개월이 된 2023년 12월 10일.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12월 8일자로 30만5555주를 주당 2만134원에 장내매도했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IBK-유암코는 2022년 12월 마녀공장 보통주 구주를 9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30억원 정도를 투자했습니다.

IBK-유암코는 설립 초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현수·황관익 대표의 구주를 인수한 것인데요. 보유 주식과 투자 금액을 넣어 계산해 보면 1주당 1만476원에 투자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약 3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전자 공시상으로는 아직 55만3551주가 남아있습니다. 주당 2만원으로만 계산해도 110억원 규모입니다.

약 한 달 후인 2024년 1월 12일. 대주주인 LNP코스메틱이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블록딜을 진행했습니다. 40만주를 1주당 2만1925원에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지분율 66.86%에서 64.42%로 낮아졌습니다. LNP코스메틱뿐 아니라 마녀공장의 대주주로 묶였던 개인들이 보유 주식을 장내에 던졌습니다. 일부 임원은 사임하면서 지분을 팔았습니다. 향후 IBK-유암코의 물량이 또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예견된 엑시트이긴 하나 대주주 측의 현금화에 따라 주가에 힘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Market View

코스닥 종목은 증권사나 주요 기관발 리포트가 없는 곳이 많지만 마녀공장은 기업공개(IPO) 이슈 덕분인지 지난해 8개 정도의 리포트가 발간됐습니다. 상장일인 2023년 6월 8일 이전에 6개, 상장 후 2개입니다. 상장 전에는 대부분이 마녀공장의 주력 제품과 브랜드 강점 등을 소개했다면 상장 후에는 미래 사업 방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든 리포트에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21일 '글로벌 마녀로 거듭나는 중'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3분기 부진한 실적과 주가 상황을 진단하고 글로벌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연구원은 "마녀공장은 작년부터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 마녀공장의 글로벌 내 비 일본지역 매출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주가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Keyman &Comments

마녀공장의 재무를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추성국 이사 입니다.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 회계학과 학사 출신으로 PwC컨설팅을 시작으로 스킨푸드, 에이블씨엔씨, 인바이츠바이오코아 등을 거쳤습니다. IPO 준비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3월에 마녀공장에 합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주주 측의 블록딜 행보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자 LNP코스메틱에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비상장사이다보니 공시 작성책임자 등의 대표번호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경영지원 소속 담당자 연락처를 받아 전화를 했으나 이직으로 소속 기업이 바뀌었다 소식을 들었습니다. 급히 메일을 뒤져 마녀공장의 추성국 CFO의 자리 번호를 알아냈고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추 이사는 최근의 주가 상황에 대해서 증시에서 화장품주의 약세 현상과 연결을 지었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의 주가가 빠지는 가운데 대주주 측의 블록딜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는데요.

추 이사는 "대주주의 블록딜 이슈로만 주가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최근 시장 상황과 연결이 되는 것으로 보고있다"며 "오히려 이 시기를 투자 기회로 판단하는 곳도 있어 사업 공부차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LNP코스메틱의 지분 매각 관련해서는 "자세한 상황을 전부 파악하고 있지 않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블록딜로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이다"며 "국내 기관과 거래할 경우 주식 시장에 물량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해외 기관과 거래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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