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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에쿼티는 지금]설립 13년차, '한국시장' 주무대로 성장①소수지분 투자 후 볼트온의 정석, 6년 만에 엑시트 물꼬

임효정 기자공개 2024-01-22 08:27:38

[편집자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설립된 지 12년이 지났다. 앵커에쿼티는 한국시장을 주 무대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일에 감춰져 있는 하우스로 꼽힌다. 투자는 국내에서 주로 이뤄지지만 실탄은 해외시장에서 확보하기 때문이다. 10여년간 국내에서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아온 앵커에쿼티의 움직임이 최근 심상치 않다. 엑시트 난항, 인력 이탈로 하우스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다. 더벨은 앵커에쿼티의 10여 년간 성장 과정과 현재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1: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엥커에쿼티파트너스가 한국시장에 첫 데뷔한지 13년차를 맞았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안상균 대표가 만든 독립계 PEF운용사로 출발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설립 이후 곧바로 첫 투자를 단행하며 존재감을 알린 앵커에쿼티는 이듬해 1호 펀드레이징을 멀티클로징 하면서 투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앵커에쿼티는 본사를 홍콩에 두고 있지만 주 무대는 한국시장이다. 해외LP로부터 자금을 확보하기 때문에 국내LP와의 접점은 없지만 투자 대다수가 한국기업을 타깃으로 한다. 이렇듯 앵커에쿼티는 베일에 쌓인 채 지난 10여년간 굵직한 투자와 회수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안상균 대표, 골드만삭스 내 한국인 최초 파트너…2012년 PEF 운용사 설립

앵커에쿼티가 설립부터 주목받은 이유는 안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안 대표는 한국 국적을 가진 인물로는 최초로 골드만삭스그룹 내 핵심 투자부서에서 임원급 지위에 오른 인물로 유명하다.

1972년 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안 대표는 1995년부터 4년간 맥킨지에서 근무했다. 이후 1998년 골드만삭스에 몸담은 그는 한국과 홍콩, 중국을 중심으로 10년간 괄목할만한 투자성과를 올려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민은행 5억달러 지분 투자(1999~2003년) △케이블방송 사업자인 씨앤엠(C&M) 1400억원 지분 투자(2004~2007년) △하나은행 4억달러 지분 투자(2005~2012년) 등이 안 대표의 주요 투자 트랙레코드다.

시장의 기대만큼 투자도 빨랐다. 앵커에쿼티는 설립 당해인 2012년 첫 투자처로 '메타넷엠씨씨'를 낙점했다. 앵커에쿼티를 시장에 알린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약 530억원을 투자해 약 45%의 지분을 취득했다. 앵커에쿼티는 2016년 메타넷엠씨씨 지분을 전량을 현금화한 뒤 이를 다시 지주사인 메타넷에 재투자했다. 메타넷은 수차례 사명이 변경됐고, 메타넷엠플랫폼에서 지난해 초 현재의 메타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앵커에쿼티의 투자전략은 뚜렷했다. 소수지분 투자로 시작해 일정기간 이후 바이아웃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패턴을 이어왔다. 첫 투자였던 메타엠을 비롯해 이투스, 투썸플레이스, 데일리푸드홀딩스 등은 앵커에쿼티의 투자전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딜이다.

투자 영역도 다양하다. 폐기물업체, 커피프랜차이즈, 교육, 식자재, 건강기능식품, 밀키트, 금융업, 화장품,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한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13년차를 맞은 앵커에쿼티의 운용자산은 6조원가량으로 파악된다. 2013년 1호 펀드(약 5억 달러)를 최종 클로징한 데 이어 2015년에 2호 펀드(약 8.5억 달러), 2019년 3호 펀드(약 11억 달러)를 결성했다. 마지막으로 결성한 펀드는 4호 펀드로 2021년 16억 달러 규모로 조성해 현재 절반가량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지오영 엑시트 물꼬, 조단위 투썸플레이스 매각 성사

2~3년마다 신규 펀드레이징을 추진하면서 앵커에쿼티의 포트폴리오도 점차 쌓여갔다. 문제는 엑시트 성과였다. 설립 후 수년이 지나도 회수 성과가 나오지 않자 우려의 눈길도 일부 존재해 왔다.

엑시트 물꼬가 트인 건 설립 6년 만이다. 2019년 지오영 매각은 앵커에쿼티의 엑시트 역량을 시장에 각인시킨 딜이었다. 앵커에쿼티는 2013년 당시 구주와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지오영에 총 1500억원을 투자했는데 2019년 이를 블랙스톤에 넘기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블랙스톤으로의 매각할 때 지분 100%의 가치는 1조900억원으로 산정됐다. 앵커에쿼티의 지분 46%를 감안하면 단순 매각차익만 3500억원 이상이다.

엑시트 탄력이 붙은 앵커에쿼티는 이듬해인 2020년 연달아 두 건의 굵직한 엑시트를 성사시켰다. 2012년 투자를 시작한 헬스밸런스의 경우 천지양과 베베쿡 등을 볼트온 해 종합 건강식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2020년 2월 앵커에쿼티는 헬스밸런스를 TPG에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1000억원 초중반대의 투자원금을 감안하면 단순 매각차익은 2배 이상이다.

여세를 몰아 에코그린홀딩스 엑시트도 완성했다. 앵커에쿼티는 비교적 초창기에 폐기물처리업에 뛰어든 PE였다. 2016년 이에스청원을 인수한 후 원에코, 삼우그린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높인 포트폴리오였다.

엑시트 규모는 한층 커졌다. 세 건의 매각으로 바이아웃 엑시트에 대한 능력을 입증한 앵커에쿼티는 조단위 투썸플레이스 거래 성사로 또 한 번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앵커에쿼티는 2018년 2월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분사할 때 프리IPO에 참여, 지분 40%를 확보했다. 앵커에쿼티는 2019년 6월 CJ푸드빌로부터 나머지 지분 45%를 추가로 취득하며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앵커에쿼티는 투썸플레이스 투자 3년 만에 경영권 매각을 성사시키며 돋보이는 회수 능력을 뽐냈다. 2021년 11월 칼라일그룹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2022년 초에 딜 클로징하며 엑시트를 마무리 지었다. 거래액은 1조원으로 당시 랜드마크 딜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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