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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온오프 신(新)로드맵]프라퍼티 대표의 '컨트롤타워', 체인저의 꿈은 유효①전임자에게 넘겨받은 임영록 사장의 '부동산·리테일 개발', 시니어 타깃 공간창출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24 07:13:14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의 2024년 정기인사는 어느 때보다도 변동 폭이 컸다. 대표 겸직 등의 통합이 주요 키워드로 꼽히지만 이전과 달리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채널 간 전략에서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마켓 인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새해 맞이한 신세계그룹. 이들이 내세운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전략에서 유통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이마트와 신세계의 대표를 교체하는 칼을 빼들었다. 이러한 인사 폭만으로도 대내외에 화제가 됐지만 이후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의 수장까지 변경하며 그룹 전반에 걸친 전략을 수정했다.

순차적으로 보면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이마트 대표를 강희석 전 사장에서 한채양 부사장, 신세계 대표는 손영식 전 사장에서 박주형 부사장으로 변경했다. 주목할 건 두 임원이 각각 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와 신세계센트럴시티를 겸직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사가 진행한 후 신세계그룹은 갑작스럽게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수장을 권혁구 전 사장에서 임영록 사장으로 교체했다. 임 사장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겸직하면서 신세계그룹 전략 전반을 총괄하게 된 셈이다.

◇컨트롤타워 수장에게 맡겨진 '오프라인'

1964년생인 임 사장은 1997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경영지원실 기획·개발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5년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7년 동안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직무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유통포맷인 스타필드를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임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 경영전략실은 기존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를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하고 성과 창출의 최일선을 담당하게 됐다. 경영총괄에는 허병훈 부사장, 경영지원총괄에는 김민규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임 사장은 경영전략실장 전임자와 같은 신세계프라퍼티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전임자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양상이다. 전임자 권 전 사장은 이마트 사업초기에 점포개발 실무를 맡았고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초대 대표를 지낸 이력을 지닌다.

권 전 사장은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겸직하면서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총괄을 지냈다. 이때와 같이 임 사장은 올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함께 경영전략실장을 겸직하게 됐다.

권 전 사장의 승진 발판에 '이마트'가 있다면 임 사장에게는 '스타필드'가 주요하게 자리하고 있는 형태다. 그만큼 신세계그룹으로서는 그동안 성장 주축이 된 주력사업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프스타일 체인저' 비전 달성, 그룹으로

임 사장은 2023년 12월 신세계프라퍼티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2033 라이프스타일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때에 수립한 전략이 신세계그룹 전반에 이식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라이프스타일 체인저’에 고객의 여가 주거, 업무 환경을 전방위적으로 점유해 고객의 시·공간 경험과 삶의 방식을 선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한 공간 콘텐츠의 전방위적 결합‘으로 신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었다.

2023년 12월에 개최한 신세계프라퍼티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임영록 사장의 모습.

임 사장은 2033 라이프스타일 체인저 비전 달성을 위해 주거, 오피스, 리테일, 복합개발 등 4가지 사업분야에 대한 실행안을 제시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투자·개발·공급·복합쇼핑몰을 주도하고 있는 계열사다.

보다 구체적으로 임 사장은 스타필드가 그동안 20~49세에 이르는 타깃으로 사업을 영위했다면 앞으로는 시니어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고품격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 포부를 드러낸 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타필드 빌리지'를 대폭 확대하고자 했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스타필드의 가치를 주거공간 근처에서 도보로 만날 수 있는 도심형 쇼핑공간으로 보다 소비자 중심의 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한 공간창출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계획을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과 위치에 맞게 조정하고 그룹 전반에 걸쳐 실행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임 사장이 경영전략실장과 함께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도 ‘2033 라이프스타일 체인저’는 유효한 목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고 경영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시켰다"며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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