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퀀텀점프 2024]이엠앤아이, 애플이 당긴 'OLED 업사이클' 올라탄다중소형 디바이스 채택 공언, 수요 급증 예상…레드호스트·도판트 등 소재 수익성 강점

조영갑 기자공개 2024-01-19 07:36:17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엠앤아이의 최대 강점은 고창훈 대표이사이지만, 역으로 리스크도 대표이사 일 수 있다."

이엠앤아이 사정에 두루 밝은 업계 관계자의 평이다. 코스닥 스몰캡이 대개 그러하듯 이엠앤아이 역시 대표이사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성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이엠앤아이는 OLED 업계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사실상 전신 격인 '이엠인덱스' 시절부터 국내외 OLED 메이커들과 협력을 다지며 약 3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올린 알짜기업이다.

이엠인덱스 창업주인 고 대표는 독일 코비온(Covion)과 머크(Merck)사에서 기술영업을 오랫동안 담당한 기술영업 전문가다. 양사 모두 세계적인 소재 회사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톱티어 OLED 소재기업인 UDC(유니버셜디스플레이) 한국지사 대표를 지내면서 국내 주요 메이커와 활발하게 교류했다. 이후 이엠인덱스를 창업, 케이제이프리텍과 합병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OLED 분야의 전공자인데다 기술영업에 밝아 사업기획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기' 여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고 대표를 중심으로 OLED 사업 인력들이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이고, 조언을 지속적으로 건네고 있어 '밸런스'를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종오 현 이엠앤아이 기획실장(상무)가 대표적이다. 박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신인 삼성SDI(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구매전략을 담당한 베테랑이다.

이엠앤아이는 올해 애플(Apple)사와 전장시장의 확대가 불을 당기고 있는 OLED 업사이클을 정면으로 에이밍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옴디아(OMDIA)는 올해 OLED 글로벌 시장 규모를 434억 4000만 달러(약 59조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대비 8% 커진 규모다. 애플이 IT 디바이스로 OLED 적용 확대를 공언했고, EV(전기차)를 중심으로 전장 디스플레이 투자가 커질 것을 반영한 수치다. 이엠앤아이는 이미 애플을 엔드유저로 하는 OLED에 레드호스트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이엠앤아이는 시장에 레드호스트 개발, 제조 능력을 확실하게 인식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듀폰(Dupont)사와 국내 덕산네오룩스 등에 레드호스트를 공급하고 있는 이엠앤아이는 엔드유저들의 OLED 캐파 확대에 발맞춰 기존 레드호스트 공급량을 확대, 올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레드호스트는 OLED 내 빛을 내는 발광층에 전하를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이엠앤아이는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개발 및 합성을 전담하는 팹리스를 보유하고 있다. 빗대자면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NRDO(개발중심회사) 포맷과 유사하다.

올해 OLED 수요 확대에 따라 주력 매출원(90%)인 레드호스트 공급을 늘리는 현재 양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OLED 관련 소재를 양산 단위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엠앤아이는 현재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와 도판트(Dopant) 제품 관련 양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판트는 소자의 효율, 안정성, 색 순도 등을 개선하기 위해 OLED 발광층에 첨가하는 화합물이다. 화소의 성능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국내 주요 고객사와 테스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 공급 단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타 고객사 역시 P-도판트 테스트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안착한다면 내년 양산 라인 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광 도판트는 레드호스트에 이어 이엠앤아이가 새 캐시카우로 점찍은 소재다.
▲글로벌 OLED 발광재료 시장 전망(출처=Ubi 리서치)
이엠앤아이는 지난해 1분기 주요 고객사인 듀폰의 캐파 조정에 따라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하반기부터 공급이 되살아 나면서 지난해 매출 약 280억원 수준을 기록(감사 전)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45억원의 매출에 비하면 부진한 수치다. 지난해 반도체 다운사이클과 맞물린 OLED 출하 부진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올해 OLED 전방 투자의 재개에 따른 레드호스트 공급 확대와 신규 개발 소재의 업사이드를 고려해 4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 수치다. 매출의 손익 분기점이 약 260억원 수준인데, 이 지점을 돌파해 300억~400억원으로 오르면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뛰는 만큼 올해는 채산성도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엠앤아이는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유무기 ETL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화소 증착방식의 OLED는 일종의 레드오션 시장이라 혁신 제품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지만, 향후 잉크젯 방식의 OLED 디스플레이가 출시되면 해당 소재가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