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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분주해진 스마트폰 부품사]드림텍, 본업 확대 이어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 '방점'②2012년부터 진출 검토, BHC부문 매출 기여도 상승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22 10:06:32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신년 도약대에 섰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부품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지원이 많은 베트남 등으로 일찌감치 해외거점을 이동한 곳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진 탓에 부품사들도 기술 개발·인수합병(M&A)·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신년 행보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텍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일찌감치 편중된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각화를 진행했다. 본업 프로덕트를 확대하는 동시에 BHC부문(바이오, 헬스케어&컨버전스)에도 진출했다.

기존 스마트폰 사업부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카메라 모듈로 프로덕트를 확장해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도록 했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은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4개 사업부 매출 균형, 고부가 제품 양산에 집중

드림텍 사업구조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스마트폰모듈, 디스플레이 PBA 등을 생산하는 IMC 부문(매출 비중 약 42.9%), 스마트의료기기, 지문인식 센서 모듈 등을 생산하는 BHC 부문(매출 비중 약 22.7%),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CCM 부문(매출 비중 약 34.4%) 그리고 기타 사업부다.

이 가운데 BHC 부문에 속한 스마트 의료기기 매출은 2020년 약 200억원에서 2022년 약 800억원까지 4배 가량 고속 성장했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서 탄탄한 매출을 일으키고 있었지만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드림텍은 1998년 설립돼 초창기엔 폴더폰 충전기를 만들었다. 2007년 유니퀘스트에 인수되면서 스마트폰 부품 모듈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사업 다각화에 대한 고민은 2012~2013년께부터 시작했다. 스마트폰 비즈니스가 좋은 캐시카우였음에도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 구조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보자는 취지였다.

출처 : 드림텍 홈페이지.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이 신규영역으로 낙점됐다.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제품을 양산하고 개발하는 역량'에 집중하기로 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신 제조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 등과 협업이 이뤄졌다.

드림텍 관계자는 "흰 도화지에 시작하는 것보다는 누군가가 그려놓은 스케치를 정교하게 수정하고 채색하는 과정과 제조를 더 잘하는 편"이라며 "혁신적인 기술 기반으로 개발된 제품을 고품질로 대량 생산하는 제조에 강점을 살리기로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에서 가장 매출이 크면서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은 '무선 바이오 센서'다. 신체에 신전도, 체온, 호흡 수,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읽어 들여서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는 기기다. 병원 내에서 무선으로 전송이 가능하고 휴대폰이나 데이터를 멀리 보낼 수 있는 원격의료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드림텍 BHC 사업 성장은 의료기기가 이끌 것"이라며 "환자 모니터링 효율성 증대, 원격의료 확장성 등을 인정받아 빠르게 성장 중이며 앞으로 산소포화도 측정이 추가되는 제품이 FDA 승인을 받으면 추가 매출 증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나무가' 인수 통해 카메라 모듈 등 본업 프로덕트 확대

기존 스마트폰 사업에도 변주를 줬다. 이미 캐시카우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이다보니 프로덕트를 늘려보자는 쪽으로 접근했고 '카메라'가 레이더에 들어왔다. 2020년 계열사 '나무가'를 인수하게 된 배경이다. 나무가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뿐 아니라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용 카메라 모듈 등을 제조하고 있다.

드림텍 관계자는 "2020년 이미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판매량을 늘리는 덴 한계가 있었기에 디스플레이·배터리·카메라 등 고급화에 집중했다"며 "유일하게 삼성 계열사에서 하지 않는 카메라에서 기회를 엿봤고 '나무가'를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론 의료용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나무가에서 스마트폰 모듈, 하드웨어 완제품을 디자인하고 또 다른 계열사 에이아이매틱스(AI메틱스)에서 사물인식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을 적용하는 구조다. 지난해 7월 미국 비욘드 이매지네이션, 코보틱 써지컬과 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과 의료용 로봇 개발·제조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드림텍 외형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20년 약 954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약 1조3686억원으로 43%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약 286억원에서 약 967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약 3%였던 영업이익률은 약 7.06%로 두 배이상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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