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메디픽셀, 인도 시작으로 '동남아·미국' 공략"송교석 대표 "2026년 기업공개 도전장"…심혈관 의료기기 시장 '톱티어'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1-24 08:42:2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빠르게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이번 인도와의 수출 계약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시작점이다.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메디픽셀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송교석 대표(사진)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2017년 설립된 메디픽셀은 심혈관질환 환자의 혈관 협착상태를 분석해주는 기술을 탑재한 자동분석 소프트웨어 'MPXA'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인도 의료장비 업체인 '인볼루션 헬스케어'와 6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컴퓨터공학→AI로 노선 변경, 메디컬·기술자 전문 인력 확보
1971년생인 송 대표는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학사를 졸업한 후 유학길에 올라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1995년 LG전자에 입사해 동양시스템즈, 안랩, 노리타운 등을 거쳐 메디픽셀을 창업했다.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주요 활약하던 송 대표가 AI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은 2016년이다. 당시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간의 바둑 경기를 보고 AI에 매료됐다. 이때부터 그는 독학을 통해 본격적으로 AI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간의 성과를 확인해보기 위해 아산병원에서 진행하는 '의료 빅데이터 경진대회'에 참여했고 운 좋게 입상했다"며 "당시 한 교수님께서 제안한 연구를 진행하다가 욕심이 생겨 메디픽셀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립 초기 송 대표는 AI 기술자 위주로 팀을 꾸렸다. 약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회사의 경쟁력을 알아본 투자사들이 차츰 생겨나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이를 발판 삼아 메디컬 전문가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현재는 50명이 넘는 직원들이 메디픽셀에서 송 대표와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초기에는 IT 전문가들이 대다수였지만 현재는 전체 인력 중 40%가량이 의료업계 출신"이라며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이 대기업을 마다하고 스타트업에 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 시리즈A 참여 변곡점, 상장 전까지 '성장 가능성' 증명하겠다
송 대표가 꼽은 메디픽셀의 터닝포인트는 2021년 진행했던 시리즈A다. 당시 회사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필립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필립스는 약 1년 동안 메디픽셀의 제품을 검증한 후 투자를 진행했다.
그는 "필립스는 심장질환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의 기업으로, 시리즈A에서 35억원을 투자했다"며 "회사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쉬웠던 시절은 없었지만 당시 제품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필립스의 투자는 메디픽셀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됐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을 만드는 것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업으로 구분되는데 필립스의 투자를 통해 선결조건으로 볼 수 있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이번 인도 계약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심장질환 의료기기 업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볼 수 있는 미국 진출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내년부터는 필립스와 쌓아온 관계가 무르익으면서 단순한 사업 연계가 아닌 비즈니스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특화 벤처캐피탈(VC)인 데일리파트너스도 메디픽셀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투자사다. 데일리파트너스는 2021년 메디픽셀에 첫 투자를 진행한데 이어 지난해 9월 시리즈B에서 약 20억원을 추가로 베팅했다.
그는 "데일리파트너스에서 회사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게 느껴졌다"며 "수시로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애널리스트나, 다른 투자사들과의 가교 역할도 제공해 준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26년 IPO(기업공개) 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때까지 추가로 한 차례 투자유치를 더 받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글로벌 심혈관 중재 시술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시장에서 톱티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매출이나 성과 측면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먼저 보여줄 계획"이라며 "IPO를 최종 목표가 아닌, 세상을 힐링하겠다는 미션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제일 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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