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파스, 사옥 매각 '처분신탁'으로 우회 경영권 분쟁 여파, 우협 기간 끝난 코람코자산운용 인수 의지 여전
전기룡 기자공개 2024-01-24 07:41:1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멜파스가 사옥 매각 전략에 변화를 줬다. 앞서 경쟁입찰을 거쳐 코람코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처분신탁으로 방식을 바꿔 다시 매각에 나섰다. 우선협상기간 내 딜 클로징이 이뤄지지 않았던 원인이 경영권 분쟁과 연관성이 있는 만큼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멜파스는 지난해 말 대한토지신탁과 사옥 매각을 위한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처분신탁은 고객을 대신해 부동산 처분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거래와 법률적인 문제를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가격 산정 등의 업무도 대신한다.
멜파스 사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71-1 일원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이다. 준주거 지역에 해당하는 1349.3㎡ 규모의 부지에 연면적 9246.2㎡,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됐다. 처분신탁 계약에 의거해 지금은 멜파스가 아니라 대한토지신탁이 사옥의 수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멜파스가 지난해 8월 한 차례 사옥을 매각하려 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당시 멜파스는 복수의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이후에는 경쟁입찰 과정을 거쳐 약 700억원(약 3.3㎡당 1억7000만원)를 써낸 코람코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우협 기간인 지난해 10월까지 딜 클로징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는 멜파스가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시기다. 멜파스는 2021년 10월 기존 대표이사가 반대매매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자 '주주총회결희 무효 및 부존재 확인' 등의 절차를 겪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소송전이 이어졌다. 멜파스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는 '신주발행 무효의 소'를 포함해 계류 중인 소송사건 가운데 회사가 피고인 내역이 22건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을 때도 경영권 분쟁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동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측이 소액 주주들에게 '멜파스의 유일한 자산인 부동산을 매각하고 이를 빼돌릴 목적으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멜파스의 현 경영진도 코람코자산운용과의 협상을 이어갈 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처분 과정이 투명한 신탁방식을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멜파스 사옥이 지닌 매물로서의 가치가 상당한 만큼 수요는 여전하다는 전언이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SK텔레시스 판교연구소'는 2022년 4월 3.3㎡당 2억원에 거래된 이력이 있다. 한 차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한 코람코자산운용도 멜파스 사옥을 인수하기 위해 현재까지도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매각 절차가 무산됐지만 매물로서의 가치는 상당한 편"이라며 "코람코자산운용에서도 해당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멜파스 측과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대한토지신탁)과의 처분신탁 계약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려는 경영진의 행보도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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