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기다리나...LG전자, 1분기 회사채 발행 없다 현금성 자산 풍부, 만기채 현금상환...기준금리 하락전망 우세한 2분기 이후 발행 가능성
안정문 기자공개 2024-01-26 10:59: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4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1분기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만기도래한 회사채를 현금상환한 가운데 2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역시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2분기 이후 더 적은 금융비용으로 조달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24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1200억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를 맞이했다. 최근 1개월 내 회사채와 CP(기업어음)를 발행한 기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한 것이다.
LG전자는 2월21일 500억원, 4월28일 1300억원, 5월29일 2100억원 등 상반기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IB업계에선 적어도 2월 만기인 회사채까지는 현금상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1분기에는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보유 현금이 풍부한 만큼 회사채 만기 대응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23년 9월 말 연결기준 8조3322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의 현금성자산은 2019년 4조8433억원, 2020년 5조9783억원, 2021년 6조2003억원, 2022년 6조493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LG전자, 2분기 이후 회사채 시장 찾을 듯
일각에선 LG전자가 금리가 확실히 낮아진 시점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 위해 이번 회사채를 상환하는 것이라고 바라본다.
지난해 12월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3년 미국경제 동향 및 2024년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2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관은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미국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더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2023년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이 2023년~2025년 모두 하향조정되고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는 등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연준의 확신이 커졌다는 것이 근거다.
연준은 2024년 75bp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투자은행 업계가 바라보는 하락폭은 더 크다. 연착륙을 예상한 기관들은 평균 금리 인하폭을 –105bp, 경착륙을 예상한 기관들은 –155bp를 제시했다. 금리 인하폭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경기침체시에는 금리를 한 차례 이상 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23일 공개된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23명의 경제전문가 가운데 70%(86명)가 2분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첫 금리인하 시점으로는 45%(55명)가 6월, 25%(31명)는 5월, 13%(16명)은 3월을 꼽았다.
실제 이자비용 절감을 제외했을 때 현재 LG전자가 회사채 발행을 꺼릴 만한 요소는 없다. 우선 LG전자의 민평금리가 높은 수준이 아니다. LG전자의 3년물 공모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초 5%대를 기록했지만 11월 이후 하락을 거듭해 22일 3.792%까지 낮아졌다.

LG전자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최고등급인 AAA급 대우를 받고 있다. 22일 기준 LG전자의 2, 3, 5년물 회사채 금리는 3.767%, 3.792%, 3.912%다. 이는 AA+의 등급 금리보다 AAA에 더 가깝다. 기존 등급인 AA0와 격차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6.3bp였던 수치는 11월 이후 16.5bp로 유지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요소가 발생한 것도 아니다. LG전자는 2023년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0.9% 늘고 영업이익은 0.1% 줄었다. 매출은 3년 연속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업계에선 경기 악화,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평가한다.
재무안정성도 준수하다. 9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3.2%다. 이는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등급 상향(20% 이하) 및 하향 기준선(27.5%) 사이다. 순차입금/EBITDA는 0.8로 상향 요건 0.5보다 높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지표인 연결기준 EBIT/매출은 5.3, 잉여현금흐름/총차입금은 7.13이다. 역시 상향 및 하향선 사이다. 한국신용평가의 변경 지표인 EBITDA/매출는 9.1, 순차입금의존도는 9.8%다. 순차입금은 오히려 등급 상향 조건을 만족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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