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지분 늘린 소룩스 "바이오조명 신사업 차원" 지분율 15%대 상향, 최대주주 지위…사업다각화 일환, 합병·우회상장설 '일축'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29 07:09:0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의 합병 및 우회상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소룩스가 전방위적 채널로 아리바이오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면서다. 다만 회사 측은 “바이오조명 등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최근 확산 중인 ‘합병·우회상장설’을 일축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룩스는 최근 아리바이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111억원 규모로 소룩스는 아리바이오 지분을 15%대까지 끌어올렸다.
앞서 지난달 말 소룩스는 최대주주이자 경영자(CEO)인 정재준 대표 보유의 아리바이오 지분(127억원 상당)을 매입했다. 한달새 두번이나 100억원대 지분 매입이 이뤄진 셈이다.
소룩스는 그동안 정 대표가 보유한 아리바이오 지분을 수차례 매입하며 그가 소룩스 인수에 들인 자금을 일부 보전해주는 구조의 지분 거래를 이어왔다. 당초 아리바이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정 대표가 소룩스 경영권 인수에 들인 자금은 약 600억원 수준이다.
정 대표의 소룩스 인수와 동시에 소룩스는 세 차례에 걸쳐 약 394억원을 들여 정 대표의 아리바이오 지분 보유분을 매입했다. 소룩스 인수 자금의 3분의 2 가량을 정 대표가 돌려받은 셈이다. 이로서 ‘정 대표→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새로 만들어졌다. 올해 1분기까지 아리바이오만을 소유하고 있던 정 대표는 200억원 남짓의 비용만으로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모두를 지배하게 된 모양새다.
소룩스가 정 대표의 비상장사인 아리바이오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당 매입 단가를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 매입한 물량의 경우 주당 2만4000원을 책정했지만 지난해 12월 매입분에 대해선 주당 1500원을 올린 2만5500원으로 책정했다. 주당 가격을 평가한 세부 가치평가 내역을 보면 추정기간(2023년~2046년) 동안의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산출한 현재가치 합계액을 6개월 사이 5251억원에서 579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의 합병·우회상장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게 된 건 이달 들어 소룩스가 100억원대의 아리바이오의 지분을 재차 매입하면서다. 대다수 소룩스 투자자들이 당시 지분 매입을 두고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려는 시도를 사실상 합병 및 우회상장 시도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와 양사의 사업 현황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합병에 대한 유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특히 조명사업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소룩스의 사정을 봤을 때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AR1001)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아리바이오 합병안이 매력적인 대안일 수밖에 없었다.
소룩스는 이미 지난해 아리바이오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던 시점에 한국거래소로부터 우회상장 실질심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거래소는 우회상장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30%선을 기준으로 하는 지분율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당시 소룩스의 아리바이오 지분은 10% 안팎 수준이었다.
소룩스 고위 임원은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면서도 연이은 지분율 상향 시도에 대해선 “투자로서의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명의 빛이 치료 과정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연구하는 등 기존 사업인 조명과 바이오의 결합을 신사업 영역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내부적으로 아리바이오가 연구 중인 치매 치료의 영역과 바이오 조명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향후 양사의 합병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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