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ELS 위기 속 조용한 자산관리 세미나 홍콩 ELS 판매 잔액 1조2427억…대외 홍보 없이 5개 도시 순회
김영은 기자공개 2024-01-29 07:59:4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2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H지수 관련 ELS의 손실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SC제일은행이 정례행사인 웰쓰케어 세미나를 열었다. 대외적인 홍보 없이 일부 고객만을 대상으로 조용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홍콩H ELS를 다섯번째로 많이 판매한 은행인 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하는 분위기다.제일은행은 세미나에서 올해의 투자 테마를 '변화의 바람, 항로의 모색'이라고 소개했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 및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충분히 살피고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미나에는 SC그룹 최고 투자전략가인 스티브 브라이스도 연사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홍콩 ELS 사태 의식한 조용한 세미나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1천여 명의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상반기 웰쓰케어 세미나'를 진행한다. 23일 부산과 대전에서 시작해 25일 서울과 대구, 30일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웰쓰케어 세미나는 제일은행만의 특화된 글로벌 자산관리의 강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정기 행사다. 모기업인 SC그룹 글로벌 투자전략가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투자 테마를 선정하고 글로벌 하우스 뷰와 투자전략을 전한다.
올해 세미나는 유독 대외적인 홍보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분위기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투자 전망 관련 보도자료와 내용이 중복되어 홍보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나 올해는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세미나 관련 보도자료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도 홍콩H ELS를 다수 판매한 곳인 만큼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8월말 기준 제일은행의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 잔액은 1조2427억원이다.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8조1972억원), 신한은행(2조3701억원), NH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제일은행이 판매한 홍콩H ELS는 대부분이 노녹인형이다. 노녹인형은 ELS 발행 3년 뒤 기초자산 가격이 65%를 웃돌면 수익이 상환된다. 통상 70%를 넘어야 하는 녹인형 보다 리스크 수준이 적은 편이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도 대부분 노녹인형으로 상품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러나 H지수가 3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어 노녹인형 상품도 안심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기준 홍콩H지수는 5127로 2021년 초 1만1000선까지 오른 것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상반기에만 10조원 상당의 상품 만기가 돌아와 원금 손실만 6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제일은행은 홍콩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그 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Eurostoxx)50, 닛케이(Nikkei)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은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 2024 투자 테마 '변화의 바람, 투자의 항로 모색'
제일은행은 웰쓰케어 세미나에서 올해의 핵심 투자 테마를 '변화의 바람, 투자의 항로 모색'이라고 전했다. 제일은행은 2024년 금융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대선과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기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여러 상충되는 요인들이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은 시장의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SC그룹의 최고 투자전략가인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도 연사로 참여했다. SC그룹의 자산관리(WM)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인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20여 년의 경력을 쌓은 투자 전략가다.
스티브 브라이스는 연간 금융시장 전망을 소개하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하락하는 시기일수록 투자 비중을 늘려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은행은 올해에도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나간다. 이를 위해 제일은행은 지난 12월 관련 부서의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PB영업 인력을 총괄하는 프라이어리티비즈니스본부를 신설해 영업 인력에 대한 통합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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