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인력 빠지나' 에코비트 매각 관전 포인트 부상 핵심 인력 상당수 태영그룹 복귀 가능성, 대관 업무 단기간에 대체 불가능
감병근 기자공개 2024-01-31 08:09:5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비트 인수후보들 사이에서 대관업무 비중이 높은 수처리 사업의 인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영그룹 측 핵심인력이 이탈하면 매출 비중이 높은 수처리 사업을 제대로 운영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국내 인력풀이 약한 해외 재무적투자자(FI)는 이를 극복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최근 에코비트 매각주관사로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두 곳의 매각주관사는 조만간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ESG그룹이 통합해 설립된 종합 환경업체다. 통합 전 TSK코퍼레이션은 수처리에, ESG그룹은 소각과 매립에 집중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이에 에코비트도 수처리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들은 태영그룹 출신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에코비트가 FI 등으로 매각된다면 수처리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이 태영그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이탈할 경우 대관업무 비중이 높은 수처리 사업을 제대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처리 사업은 민간 외에도 공공 발주가 이뤄지는 하수위탁운영, 하수 SOC 등에서 상당한 규모의 매출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대관업무에 능숙한 인력들이 영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처리 사업을 담당하는 워터BU는 2022년 기준으로 에코비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도 매출의 60%가량이 워터BU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이 매립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에코비트 인수자 입장에서는 수처리 사업을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해외 FI들에게 수처리 사업 인력 이탈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환경업 관련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약한 해외 FI 입장에서는 인력 공백을 메우기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에코비트 인수전에 참전할 수 있는 해외 FI로는 EQT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스톤피크인프라스트럭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환경업 관련 투자를 아직까지 진행해 본 경험이 없는 곳들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처리 사업의 대관 업무는 보통 C레벨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코비트 매각 시 관련 인력이 태영건설로 복귀하면 인수 측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 인수 시 대표급은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에코비트의 경우에는 이러한 선택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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