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분석]DC형 외형·점유율 확대 기조…국민은행 '12조' 돌파[제도별 분석]전체 적립금 100조 육박…수익률 상위권 증권사 차지
이명관 기자공개 2024-02-05 08:16:1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시장은 2023년에도 외형 팽창을 이어갔다. 톱티어인 KB국민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폭발적으로 적립금을 쌓았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처음으로 12조원 고지를 밟았다.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한 2022년에는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3년 국내외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예년과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보장형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가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잠시 올렸지만, 이내 증권사가 탁월한 성적을 올렸다.
◇확고한 선두 KB은행…미래에셋증권 유일 '2조대' 증가폭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3년 말 기준 DC형 적립금은 97조77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과 비교해 15조3428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수년째 DC형 적립금은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8년 말 47조원 대에서 2019년 말 55조원 대, 2020년 말 60조원 대로 진입했다. 그후 매년 10조원 이상씩 늘면서 2021년 말 70조원 대, 2022년 말 80조원 대 고지를 밟았다. 5년 새 50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어느덧 100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DC형은 전체(378조357억원) 적립금에서 25.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24%대로 소폭 하락했다가 1년만에 다시 25%대로 복귀했다. 60%대 벽이 깨진 확정급여(DB)형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했다. DC형과 함께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비중이 꽤 늘어나면서다. DB형의 적립금 총액도 증가했지만, DC형과 IRP의 적립금 증가 폭이 워낙 컸던 탓에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은행의 DC형 강세는 여전했다. 2023년 말 DC형 적립금은 61조6389억원을 기록해 2022년 말보다 8조원 이상 늘어났다. 누적 적립금은 계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 말 은행의 DC형 적립금은 37조1760억원이었다. 이 같은 증가세 속에 전체 비중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은 사상 최초로 적립금 10조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22년 말보다 1조6756억원을 추가해 12조6511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12조원 고지를 밟은 곳도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9조원을 넘어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DC형 최강자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엔 KB국민은행의 뒤를 바짝 추격했던 신한은행(11조9690억원)과 IBK기업은행(11조7408억원)도 나란히 11조원대에 진입했다. 현재 추세면 2024년엔 12조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은행은 2020년 DC형 적립금 8조원 대를 달성한 이후 꾸준히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DC형에서 KB국민은행 1위, 신한은행 2위 구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11조원 고지를 밟은 IBK기업은행도 빠르게 적립금을 쌓고 있다. 2021년 1조3000억원, 2022년 9525억원에 이어 2023년엔 1조4000억원 이상 추가했다. 신한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하나은행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경쟁사의 추격에 추월을 허용했다. 하나은행은 1년 새 1조9000억원 이상 늘렸다. 은행권 중에선 단연 눈에 띄는 성장폭이었다. 다만 이보다 한층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곳이 등장하면서 순위가 밀렸다. 증권업에서 단연 눈에 띄는 플레이어인 미래에셋증권은 유일하게 2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4번째로 많은 적립금을 보유한 곳으로 올라섰다. 하나은행은 5위가 됐다.
보험업의 경우 삼성생명보험(6조4608억원)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1년 새 1조원 가까이 적립금이 늘었다.
◇원리금보장형 DC형 수익률 2% 대…비보장형 증권사 주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최근 1년(2023년 말 기준) DC형 단순평균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4%, 비보장형이 13.2%로 각각 집계됐다. 2020년 말과 2021년 말 기준 1년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 성적이었으나 증시 급락세에 비보장형은 2022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내 제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DC형 수익률은 줄곧 증권업이 강세를 보여왔던 영역이다. 2021년엔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을 정도다. 그러다 2022년엔 정반대 양상이 전개됐다. 자산시장이 하락 일로를 걸으면서다. 비보장형의 경우 보험사와 은행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한 증권사가 특히 저조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가장 탁월한 성과를 거둔 건 단연 원리금 비보장형이었다.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16.68~17.16%의 수익률을 거뒀다. BNK부산은행, 하나은행, 교보생명보험의 경우 증권사가 아니지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BNK부산은행 16.46%, 하나은행 16.15%, 교보생명보험 15.78% 등을 기록했다. 이외 NH투자증권 15.19%, 미래에셋증권은 14.9% 등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보장형도 증권사의 성적이 비교우위를 기록했다. KB증권(5.25%), 한국투자증권(5.23%), 신한투자증권(5.18%), 한화투자증권(5.08%), 하나증권(4.97%), 하이투자증권(4.85%), 신영증권(4.61%) 순이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이 4.56%의 수익률로 보험사로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수익률 최하위권엔 보험사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 비보장형의 경우 DB손해보험원리금(7.75%), 롯데손해보험원리금(8.01%), DB생명보험원리금(9.41%), 흥국생명보험(9.86%) 이 10%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보장형의 경우엔 삼성화재해상보험(3.26%), BNK경남은행(3.43%), 광주은행(3.47%), 삼성생명보험(3.49%) 등이 후미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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