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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서울옥션 vs 케이옥션]미술품 판매 강한 서울옥션, 경매 주력하는 케이옥션[사업 구성]③서울옥션 높은 수수료율 유지 자신, 케이옥션 수수료 매출 강화

서은내 기자공개 2024-02-06 09:30:40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미술품 유통 2차 시장인 경매 시장에서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과점 형태의 지위를 이어왔다. 시장의 90%를 두 회사가 양분하는 모습이다. 경매사업 자체의 방식이나 구조, 취급하는 작품 등에 있어서 양사의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고미술품 거래 분야에선 서울옥션이 강세를 띤다. 케이옥션은 근현대 미술품을 중심으로 고른 출품을 이어왔다.

미술품 경매에서 차이를 보이는 또하나는 낙찰 수수료다. 서울옥션이 케이옥션에 비해 낙찰수수료를 3%포인트 만큼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 국내 최초 경매사업체로서 오랜 업력에서 나온 자신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케이옥션이 낙찰총액 기준 서울옥션을 처음 앞질렀으나 낙찰률, 총 매출,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선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보기 어렵다.

세밀히 보면 양사 매출을 구성하는 각 영역의 비중도 차이를 보인다. 양사의 매출은 경매수수료만으로 구성돼있지는 않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미술품 판매 매출이다. 서울옥션은 경매 외에 직접 미술품을 매입하고 이를 판매하는 미술품 판매 매출의 비중이 케이옥션보다 훨씬 크다. 미술품 담보 대출도 일부 진행 중이다.

케이옥션의 지난 1월 메이저경매 현장.

◇ 서울옥션, 케이옥션 대비 3%p높은 낙찰수수료율 유지

서울옥션 창업자인 이호재 가나아트갤러리 회장은 과거 전신인 가나화랑 시절부터 고미술품 판매에서 오랜기간 수완을 발휘해왔다. 고미술품 거래에 필요한 네트워크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호재 회장의 출발이 고미술 분야였으며 그만큼 관련 고객이 많고 위탁이 들어올 기회도 많다"고 말했다.

통상 미술품 거래의 1차 시장은 화랑이나 아트페어를, 2차 시장을 경매 시장으로 정의한다. 1차 시장에 비해 2차 시장으로 들어오면 거래되는 작품의 그 폭이 더 줄어든다. 국내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의 작가 수는 약 700~8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풀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다루는 작품 자체의 차이가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좋은 작품을 소싱, 위탁받아 출품작으로 올리기 위한 네트워크는 경매업체들의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케이옥션은 최근 근현대미술 분야에 있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좋은 가격의 작품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해 낙찰총액은 케이옥션이 580억원, 서울옥션이 540억원으로 케이옥션이 보다 높은 성적을 받았다.

현재 경매 사업의 낙찰수수료율은 서울옥션이 케이옥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매 모두 낙찰가격의 18%를 수수료로 책정하고 있다. 총 금액의 10%는 세금으로 나가야하므로 고객들은 세금 포함 낙찰가의 19.8%를 수수료로 내는 식이다.

반면 케이옥션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경매에서 낙찰가의 15%를 수수료로 책정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다른 방침을 두고 있다. 100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낙찰가의 18%를, 1000만원 초과분은 15%를 적용하고 있다.


◇ 케이옥션, 미술품 재고 규모 작아...옥션 거래 집중

옥션사들은 경매 방식을 통해 미술품 거래 시장을 만들고 수수료 수익을 취하는 것이 본업이지만 그 외에 직접 미술품을 사들이기도 한다. 좋은 가격에 나온 작품을 구입한 후 이후 경매에 올려 되팔기도 하는데, 이같은 상품 매출의 비중이 높은 곳은 서울옥션이다.

상품 매출은 되팔때 판매되는 거래가격 자체가 매출로 잡힌다. 매입한 미술품 자산은 재고로 잡히는 식이다. 반면 경매 거래 수수료 수익은 해당 품목의 낙찰 수수료가 옥션사의 매출로 잡힌다. 상품 매출이 크면 전체적으로 매출의 볼륨이 커보일 수 있다.

서울옥션은 전체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경매매출보다 더 큰 구조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서울옥션의 매출액은 405억원인데, 그 중 미술품 판매 즉 상품판매 매출의 비중이 74%를 차지하고 있다. 경매 매출은 11% 정도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도 서울옥션 총 매출 중 상품매출 비중은 50%를 웃돌았다.

반면 케이옥션은 상품 매출의 비중을 비교적 적게 유지하고 있다. 2022년 연간 기준 경매매출의 비중이 54.9%, 미술품판매 매출 비중은 40% 가량이다. 상품매입을 어느 수준으로 가져가는지는 각사의 전략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술시장에서의 노하우에 따라 매출 비중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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