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싱가포르 거점' 확보…수도권 넘어 글로벌 넘본다 현지 자산운용사 11번째 자회사로 편입…'지분 투자' 중심 전략 변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4-02-02 09:17:5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 라이선스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에 본인가를 받아내면서 11번째 계열사로 편입했다. 싱가포르 현지 운용사는 DGB금융의 글로벌 전략 거점이 된다.싱가포르 자산운용업 진출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DGB금융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DGB금융은 그간 해외 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도모했다. 앞으로는 싱가포르에서 자금을 조달해 동남아시아 지역 금융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김태오 회장 글로벌 사업 '유종의 미'
DGB금융은 일찌감치 싱가포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자산운용업 인가를 타진했다. 싱가포르 법인 설립은 녹록지 않았다. 아시아 금융시장 패권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하면서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려는 수요가 집중됐고 인가를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라이선스 신청 5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예비인가를 받으며 물꼬를 텄다. 이 기간에도 DGB금융은 현지 법인을 이끌 인력과 조직을 세팅하고 리서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또 4개월이 흘러 해를 넘기면서 본인가를 획득해 본격적으로 펀딩과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다. 김 회장은 시중은행 금융지주인 하나금융 출신이다. DGB금융 회장 취임 이후 수도권 진출은 물론 글로벌 역량 강화를 재임기간 핵심 목표로 삼았다. 앞서 용퇴를 선언한 김 회장은 DGB금융 글로벌 사업에 큰 족적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현지 자금 조달하고 동남아 투자 정보 획득
DGB금융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건 단순히 운용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이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가 DGB금융의 글로벌 사업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현지 법인 인수합병(M&A)에서 지분 투자로 전환하고 있다. M&A에 나서면 단일 딜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투자 실패에 따른 리스크도 큰 편이다. 자산운용사를 통해 소수지분 투자로 시작하면 해당 기업과 국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추후 투자 규모를 키워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DGB금융이 주로 진출을 타진하는 글로벌 지역이 동남아시아라는 점도 고려했다. 동남아 투자를 원하는 기업과 투자회사의 자금이 국내보다 싱가포르에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현지 자금 조달을 통해 동남아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 정보도 싱가포르에 집결된다. 금융회사 뿐만 아니라 비금융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도 원활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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