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새마을금고, 개별 PF사업장 대출 올인 '리스크' 취약⑧55개 단위조합 3699억 묶여…50억 미만 소규모 조합 대다수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06 11:55:35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9시4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채권단 가운데 상호금융 단위조합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협을 필두로 새마을금고 단위조합들이 채권단에 대거 포함돼 있다. 회계법인 정밀 실사 후 부실사업장 정리가 시작되면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될 전망이다.이 가운데 신협과 다르게 새마을금고는 개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에 대한 대출금 등 주채권 없이 익스포져 노출액 모두 개별 PF 사업장에 대한 대출로 구성됐다. 상대적으로 지방 사업장 등 리스크 우려가 큰 곳에 단위조합 대출이 몰려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전국 전국 55개 새마을금고 단위조합이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노출돼 있다. 새마을금고는 2021년 말 기준 전국 1297개가 존재한다. 전체 새마을금고 대비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노출돼 있는 금고 수는 4.2%로 미미하다.

경쟁사인 신협의 경우 2022년 기준 전국 873개 조합 가운데 195개 단위조합이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노출돼 있다. 비율로는 22.3%로 높다. 상대적으로 새마을금고 단위조합들이 신협 단위조합들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다른 리스크에 덜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익스포져 노출 비율은 낮지만 리스크 강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협 단위조합의 경우 개별 PF 사업장에 대주로 참여한 경우도 있지만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금 형태로 자금을 공급한 경우도 많았다. 총 익스포져 4625억원 가운데 815억원이 대출금 등 주채권으로 분류된다.
반면 새마을금고의 경우 주채권은 없고 모두 보증채무이행청구권 형태다. 단위조합 55곳의 총 익스포져 금액은 1795억원 모두 보증채무이행청구권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별도로 1904억원의 보증채무이행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른 새마을금고 익스포져 총액은 3699억원으로 이는 전체 의결권의 1.70% 수준이다.
보증채무이행청구권은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개별 사업장에서 발생한 채권이다. 별도 시행사가 존재하고 태영건설이 해당 시행사와 시공 계약 등을 맺은 형태로 사업이 진행돼 왔다. 시행사가 자금을 조달할 때 신용보강 등 방식으로 태영건설이 보증을 서면서 발생한 채무가 대부분이다.
개별 PF 사업장에 대주단으로 참여할 때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은 선순위와 후순위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한다. 부동산 PF 사업 특성상 선순위로 참여해 안전장치를 걸어놓거나 중·후순위로 자금을 공급해 수익성을 높인다. 다만 새마을금고의 경우 이번 태영건설 PF 사업장에 선순위 대출 비율이 높다고 알려졌다
중·후순위로 참여한 금융사의 경우 별도 담보를 제공받지 못한다. 시공사 등의 신용보강을 통해 자금을 대출한다. 그만큼 리스크 요인이 커지지만 수익성은 높은 편이다. 이자율에서 선순위로 참여한 은행권보다 후순위로 참여한 상호금융 등의 수익성이 높다. 통상 두배 이상 금리가 높은 경우가 다반사다. 다만 부실이 발생할 경우 후순위로 참여한 금융사는 원금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낮다.
한 시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를 보면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대주단으로 참여하거나 기존 참여한 프로젝트를 연장하는 경우 보통 15% 전후 금리를 제시한다”며 “은행권 대비 금리가 높지만 후순위란 점에서 사업이 좌초될 경우 원금을 잃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 태영건설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협의회는 안진회계법인을 개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실사를 담당할 회계법인으로 선정했다. 안진이 2월 말까지 현장 실사를 마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윤곽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채권단 일각에선 서울과 지방 대도시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 대대적인 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착공 사업장의 경우 청산 및 매각 등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등 자금회수가 불투명한 사업장도 정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새마을금고 단위조합 익스포져가 개별 PF 사업장에 몰려있는 만큼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특히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규모 단위조합들이 대거 대주단에 참여하고 있어 리스크 우려가 커진다. 태영건설 채권단에 들어와 있는 단위조합 55개 가운데 채권액이 50억원 이상인 조합은 11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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