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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토스 주관사선정 나비효과…공동주관 삼성증권 '좌불안석'대표주관 '미래·한국', 비바리퍼블리카 올인…공동주관 지위 삼성, 미련 여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4-02-08 10:11:4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확정하자 그 뒤를 잇는 케이뱅크의 주관사 콘테스트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두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이 중첩되는 경쟁사여서 케이뱅크 입장에서 토스 주관사를 IPO 파트너로 뽑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토스의 대표주관사로 확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케이뱅크 딜에 대한 미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최우선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인 파트너가 아닌 공동주관사로 뽑힌 삼성증권은 그간 공 들여온 케이뱅크 IPO가 여전히 중요하다. 향후 케이뱅크측이 어떤 스탠스를 표명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스 IPO 주관사단 '한국·미래·삼성'…경쟁사 케이뱅크, 부정적 시각 무게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회의를 거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주관사 자리엔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토스는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로 8조원 수준을 인정받았던 기업이다. 더구나 밸류에이션이 현재 실적을 토대로 이뤄지지 않는 플랫폼 업체여서 주관사를 노리는 증권사가 15조원 수준에 이르는 몸값을 책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빅딜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마다 사력을 다했고 최종 승자는 대형사 3곳으로 압축됐다.

문제는 토스와 비슷한 시기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상장주관사 콘테스트에 나선 점이다. 상장주관사는 직접 기업실사를 벌이는 동시에 상장시 리스크로 부상할 약점과 중장기 성장 플랜 등 회사의 내부 기밀을 상장예비기업과 공유한다. 라이벌 기업 간엔 상장주관사가 서로 중첩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토스가 상장 주관사단을 확정한 뒤 증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동시에 케이뱅크의 스탠스 변화가 감지된다. 일단 최우선 목표인 토스의 대표 주관 자리를 확보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케이뱅크측이 부정적 시각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반대로 토스와 무관해진 NH투자증권(기존 대표주관사)과 KB증권 등은 케이뱅크의 주관사단에 합류할 여지가 커졌다.

가장 애매한 자리에 놓인 게 바로 삼성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케이뱅크가 파트너 재선정에 나서기 전 기존 공동주관사 지위를 확보하고 있던 하우스다. 다만 치열했던 토스의 콘테스트에서 3위를 차지해 공동 주관 자리를 확보했다. 쟁쟁한 하우스와 경합을 벌여 거둔 성과이지만 역으로 보면 케이뱅크에서 주관사 배제에 나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일단 두 기업의 공동주관사를 놓고 비교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토스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케이뱅크도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대어이지만 아무래도 토스의 예상 밸류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만일 케이뱅크의 공동 주관이 아니라 대표주관사를 확보할 수 있다면 상황은 정반대로 달라진다. 아무래도 대표 주관과 공동 주관 사이엔 격차가 크다. 공동주관사는 일단 주관실적이 대표주관사보다 작다. 실제 파트너 역할에서도 업무 범위가 크지 않아 트랙레코드로서 평판도 쌓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토스의 메인 파트너로 낙점을 받지 못한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케이뱅크 IPO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토스 상장 시점 내년, 15조 가능 미지수…케이뱅크 경영진, 연내 IPO 드라이브

토스가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일단 IPO 스케줄의 윤곽은 드러났으나 구체적 세부 일정은 아직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도 그럴 것이 IPO 콘테스트의 치열한 경쟁 탓에 15조~20조원 밸류를 적시한 제안서가 제출된 상태다. 물론 플랫폼 비즈니스는 단기간에도 몸값이 훌쩍 뛸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15조원 안팎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하는 게 쉽지 않은 여건이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몸 만들기를 끝낸 후 증시 데뷔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펀더멘털 강화 과정이 내년 상장 스타트에 곧바로 돌입할 수 있도록 제 타이밍에 마무리될 지 속단할 수 없다.

반면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타진한 가운데 경영진을 중심으로 IPO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증시 입성을 공식화한 터라 돌발 이슈가 불거지지 않으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IPO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불확실성 속에서 주관실적을 쌓는 게 급한 IPO 하우스 입장에서는 상장 의지가 명확한 케이뱅크 딜이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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