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대주주 변경 블랙펄에셋, 실적 악화 지속작년 순손실 4억, 3년째 적자…리더십 교체 무색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13 08:43:3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6시21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더십 교체 1년차를 맞는 블랙펄에셋자산운용이 실적 악화를 지속하고 있다. 2022년 블랙펄홀딩스를 새 주인으로 맞아 간판을 바꾸고 임원진도 교체한 데 이어 유상증자까지 실시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을 거두면서 증자 효과가 무색해졌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펄에셋운용의 2023사업연도 당기순손실은 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순손실 11억원에서 손실 폭이 약 7억원 감소했다. 블랙펄에셋운용은 2021년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뒤 3년째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말 블랙펄에셋운용의 누적손실 규모는 2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4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지만 적자를 내면서 증자 효과가 무색해졌다. 같은 기간 자본금은 34억원 규모였다. 회사의 총자산 규모는 11억원 수준이었다.
같은기간 영업수익은 3억원으로 전년대비 55.4% 증가했으나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영업손실 12억원에서 적자 폭은 감소했다. 영업비용을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지만 영업수익 규모 자체가 워낙 작아 적자를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블랙펄에셋운용은 펀드 비즈니스에만 주력하고 있다. 작년 한해 펀드 운용보수로 계상한 수익은 약 1억2200만원. 1년 전 1억17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아름드리운용 펀드 수탁고는 1080억원으로 1년 전 1110억원과 비슷한 규모였다.

기존 보유 증권을 처분해 올린 수익은 1억7500만원이었다. 작년 말 블랙펄에셋운용 운용펀드 수는 7개로 1년 전 9개에서 2개가 순감했다. 블랙펄에셋운용이 운용해온 펀드는 모두 회사 전신인 아름드리자산운용이 2019년 설정해 운용해왔던 상품들이다.
블랙펄에셋운용이 지금의 진용을 갖춘 건 2년 전이다. ELS 복제 펀드로 한때 수탁고를 1조원 규모로 확대했던 아름드리운용은 펀드들이 고위험 상품으로 지정되면서 판매 활로가 막히게 됐고, 타개책을 찾지 못한 채 2021년 사세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한때 일부 임원들 주도로 로보어드바이저 등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했지만 사세 축소 여파에 직원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면서 여의도 사무실을 강남 모처로 옮기기도 했다.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2021년 9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당시 아름드리운용을 소유하고 있던 함께가는즐거움은 신생 법인인 블랙펄홀딩스에 회사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블랙펄홀딩스는 2022년 말 사명을 교체하고 지난해에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정상화 작업을 시작했지만 신상품 출시 등의 움직임은 없었다.
블랙펄에셋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 대부분은 100억원 안팎의 규모로 2019년 설정돼 지난달 말 대부분 두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2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아름드리대체투자 13호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유일한 펀드다.
현재 블랙펄에셋운용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정문영 대표다. 정 대표는 쌍용증권(현 신한투자증권) 출신으로 강릉지점장과 PWM압구정중앙지점장, IPS본부장, 헤지펀드운용본부장 등을 역임, 지난해 초까지 블랙펄에셋운용 준법감시인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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