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ing & Consensus]스튜디오드래곤, 글로벌 매출 늘어도 수익성 방어 '힘겨워'[컨센서스 하회]TV 시청 하락·구작 판매 부진에 이익 감소, 올 경영 핵심은 '이익'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13 07:40:2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6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2022년 매출 신기록을 2023년 다시 갈아치우며 선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작품이 흥행한 덕분이다.그러나 수익성은 부진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둘다 크게 줄었다. TV 광고 시장이 위축됐을 뿐 아니라 개별 작품 시청률까지 떨어져서다. 여기에 환율 타격까지 겹치며 순이익도 감소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2023년도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한 배경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2022년보다 소폭이나마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갔다.
◇매출 늘었어도 수익성 지표, 예상치 하회…TV 시청·구작 판매 부진
7일 스튜디오드래곤이 2023년도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 연결기준 매출 7531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0.5% 줄어든 301억원이다.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CEO)는 이날 열린 2023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해외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분에 등 비우호적 미디어 환경을 극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TV 시청 성과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잠정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이 매출 증가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록 업황이 나빠졌다고 해도 스튜디오드래곤이라면 수익성을 방어할 것으로 바라봤지만 이런 기대가 어긋났다.
김 CEO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상장 이후 지금까지 레퍼런스 구축과 외형 성장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보했다"며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일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못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611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6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대폭 확대됐다.
김 CEO는 “방영회차가 30회나 줄었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오리지널 등 대규모 작품이 부족해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구작이 예상만큼 팔리지 않았고 드라마 <아라문의 검> 세트장을 철거하느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2024년, 수익성 중심 경영의 '원년'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으로 경영전략의 초점을 수익성에 맞추기로 했다. 여전히 업황이 좋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가 외형성장기였다면 앞으로는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표했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 등 계열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플랫폼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국내 미디어 시장 부진과 콘텐츠 판매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김 CEO는 “△자체 기획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영, △넌캡티브(non-captive, 계열사 외 기업) 중심의 글로벌 확장이라는 세 가지 방향성 아래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OTT 공략은 이미 검증된 전략이기도 하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업황이 나쁜데도 매출을 늘릴 수 있었던 건 해외사업 덕분이다. 지난해 <더 글로리>, <소용없어 거짓말>,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 등 글로벌 흥행작을 다수 내놓은 덕분에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은 60.5%에 이른다.
이에 따라 CJ ENM이 아닌 넌캡티브 작품의 매출 비중과 자체기획 콘텐츠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거 넌캡티브 작품 미중이 13%, 자체기획 콘텐츠 비중이 26%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방영 전 선제적으로 콘텐츠를 팔아 모든 작품의 판매기간을 단축하고 볼륨딜을 포함, 판매 방식을 다각화해 최적의 단가를 책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CEO는 “현재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세작, 매혹된 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며 올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그 성과를 <눈물의 여왕> 등 작품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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