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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 도약의 길]'AI의 망막' 팹리스 픽셀플러스의 체질개선자동차 전장→AI 이미지센서 다각화…글로벌 셔터 탑재, 고객사 확보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4-02-16 08:21:28

[편집자주]

취약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도약하는 길은 '생태계 육성'에 있다. 팹리스부터 설계자산(IP) 기업, 디자인하우스, 후공정(OSAT), 소재·부품·장비 업체까지 고르게 성장하며 서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침 인공지능(AI) 시대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변혁기를 맞이했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을 지탱해 온 기업입장에선 도약대에 선 셈이다. 더벨이 'K-시스템 반도체' 미래를 짊어진 기업의 경쟁력을 현장에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 수요가 급증하는 시스템 반도체 중 하나로 이미지센서를 빼놓을 수 없다. 카메라에서 사람 눈의 망막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가 일단 외부 영상을 인식해야 그다음 단계로 연산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는 곧 이미지센서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씨모스 이미지센서(CMOS Image Sensor·CIS)'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픽셀플러스가 올해 도약을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픽셀플러스는 온세미(Onsemi)와 옴니비전(Omnivision), 소니(Sony)가 1~3위를 휩쓰는 자동차용 CIS 시장에서 삼성전자 외에 유일하게 10위권에 드는 국내 팹리스다.

AI가 모바일과 자동차뿐 아니라 가전과 로봇까지 모든 사물에 탑재되는 시대가 오면서 CIS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픽셀플러스는 자동차를 넘어 CIS 응용처 확대, 고객사 다변화를 준비해 왔다.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처 다변화 전략, 리스크 최소화

픽셀플러스의 2015년 상장 이후 실적 흐름을 보면 사실 적자를 내거나 의미 있는 규모의 이익을 거둬들이지 못한 해가 많았다.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기를 펴지 못한 탓이 크다.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굴기' 아래 중국 이미지센서 팹리스가 새로 생겨난 데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자국기업 우선주의로 전반적으로 픽셀플러스에 불리한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해에도 약 63억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위기는 기존에 자동차전자장비(전장)용 이미지센서로 대부분의 매출을 내던 사업구조를 바꾸고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자동차용 CIS뿐만 아니라 AI가 탑재되는 가전과 로봇, 드론, 의료, 산업, 국방 등으로 적용처를 늘린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성과도 일부 내기 시작했다. 최근 AI와 사물인터넷(IoT) 가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PK9210K 2M HDR'을 출시했는데, 기존 전장용 CIS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를 가전용까지 확대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PK9210K'를 채용하기로 한 국내와 해외 가전제품 기업이 앞으로 양산에 실제로 돌입해야 픽셀플러스의 매출 규모도 확 커질 수 있어 시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AI 가전 쪽은 픽셀플러스의 새 먹거리 시장이다. 모든 AI 가전에는 이미지센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오븐에 AI 기능이 탑재되면 자동으로 음식이 익었는지를 인식해 주는데, 이를 AI가 판단하려면 이미지센서가 먼저 영상을 인식해야 한다. 오븐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영상을 인식하려면 고성능 이미지센서가 필요하다. 픽셀플러스의 AI가전용 센서는 'HDR(High Dynamic Range, 높은 동적범위)' 기능을 확보해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사물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단위:억원

◇AI 시대 부각되는 이미지센서 역할

앞으로는 AI 기술이 필요한 전 산업 분야에서 AI 반도체를 돕는 고성능 이미지센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픽셀플러스는 사람의 안전과 직결돼 철저한 품질관리가 중요한 자동차용 센서를 개발해 온 덕에, 극한의 온도에서도 안정적인 동작 기능을 확보하는 데만큼은 자신 있었다. 냉장고와 오븐 등 가전 등 극단적인 기온 변화에서도 문제없이 영상을 인식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특히 이미지센서 한 우물만 파온 만큼 원천기술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파생상품을 올해부터 쏟아내 제품군·매출처 다변화를 노린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이미지센서와 한 세트인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Image Signal Processor)를 일체화한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센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지센서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 에너지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면 ISP는 이를 영상 신호로 변환해 잡음을 제거하고 화질을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자체 개발한 글로벌셔터 기술을 탑재해 로봇용 이미지센서 시장 진입도 노리고 있다. 글로벌셔터는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흔들림 없이 포착하는 기능을 저전력으로 구현한다.

픽셀플러스 관계자는 "글로벌셔터가 들어간 이미지센서를 만들어 고객사에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글로벌셔터 기술은 운전자상태모니터링(DSM:Driver State Monitoring)을 비롯해 바코드기, 드론 등 적용처가 넓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센서는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다른 칩에 흡수되지 않고 독립적인 분야로 계속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 되는 시스템 반도체"라면서 "또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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