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ed & Blue]대주주 변경 '안갯속' 씨씨에스, 투심 유지 배경은'초전도체 테마' 여전히 유효, 에코비즈니스 시간소요

조영갑 기자공개 2024-02-13 11:39:4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씨씨에스가 13일 오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씨씨에스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오전 9시 45분 기준 상한가를 기록, 전 거래일인 8일 2745원 대비 30% 오른 3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이미 2546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씨씨에스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씨씨에스는 최근 5거래일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2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5일 역시 상한가, 6일 전일 대비 10% 상승, 7일 상한가, 8일 전일 대비 14%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량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2일 2879만주의 거래량을 보인 씨씨에스는 6일 거래량이 5253만주까지 폭증한 뒤 8일 1억1390만주로 급증했다. 급등세를 이용한 급매수와 급매매가 늘어난 탓이다.


씨씨에스의 급등은 개인, 외국인, 기관이 박자를 맞추면서 가능했다. 2일 개인이 던진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받으면서 74만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6일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받으면서 118만주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8일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흡수하면서 28만주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Public Announcement

씨씨에스(충북방송)는 종합유선방송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괴산군 등의 케이블TV 사업자로 허가를 받은 2차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다. 지역 방송사업자 중 드물게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이다. 방송의 특성상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한 까닭에 매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감사를 받는다.

주 수익원은 케이블TV 서비스,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 서비스, 방송광고 등이다. 충주, 제천, 음성, 괴산, 단양 등 2개 시, 5개 군 권역을 일대로 지역 내 가입자에게 자가 전송망을 통해 케이블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방송 콘텐츠에 붙는 광고수익(PP Spot 광고)과 연동돼 있다.

이와 함께 케이블TV서비스와 관련한 부가서비스사업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사업권역내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3대 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별도로 중저가형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1년까지 소폭의 영업손실을 유지하다가 2022년 매출액 194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매 분기 2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남기며 선방했다.

최근 씨씨에스의 가장 큰 이슈는 대주주 손바뀜이다. 씨씨에스는 지난해 11월 기존 대주주인 이현삼 씨에서 컨텐츠하우스210로 회사의 경영권이 넘어갔다. 컨텐츠하우스210은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FI(재무적 투자자)로 더블유대부파트너스 외 3개의 기관으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해 씨씨에스의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면서 새 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수 주식을 차입금의 담보로 걸었다.


하지만 1월 말 승인 기관인 과기정통부가 씨씨에스의 새 대주주인 컨텐츠하우스210을 사실상 '비토(veto)' 하면서 대주주 변경건 자체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 됐다. 과기정통부는 컨텐츠하우스210의 인수와 관련,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출자를 했다는 이유로 최근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최다액출자자 원상복구 명령을 통지했다. 다시 말해 씨씨에스 인수 과정에서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4월 말까지 전 대주주(이현삼)로 출자자를 변경하라는 이야기다.

이 여파로 컨텐츠하우스210에 출자했던 대부기관들은 담보로 잡고 있던 씨씨에스 주식에 대해 반대매매를 단행했고, 6일 현재 컨텐츠하우스210의 지분율은 0.79%(45만주)로 쪼그라들었다. 씨씨에스는 새 대주주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Peer Group

방송과 엔터테인먼트로 분류돼 있는 탓에 네이버증권 등에서는 씨씨에스를 하이브, JYP엔터, CJ ENM, 에스엠 등과 나란히 놓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 주 수익원 등을 고려해 보면 부적절한 분류다. 해당 회사들은 하이브를 제외하고 현재 모두 주가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JYP엔터(-4.86%), CJ ENM(-4.76%) 등이다.

오히려 최근 초전도체 테마를 탄 신성델타테크, 덕성 등과 비교하는 것이 온당해 보인다. 씨씨에스는 지난해 대주주 손바뀜 이후 권영완 고려대학교 KU-KIST 융합대학원 연구교수, 김지훈 퀀텀에너지연구소 전 리서치디렉터 등을 이사진에 올리면서 초전도 후보물질인 'LK-99'의 직접적 테마주로 자리매김했다. 대주주 변경이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한 원동력은 여전히 테마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역시 테마주로 분류돼 있는 신성델타테크는 전일 대비 8% 오른 12만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덕성은 3% 오른 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신성델타테크가 3조3585억원으로 압도적으로 크다. 덕성은 1137억원 수준이다. 씨씨에스는 1997억원이다. (13일 기준)

▲씨씨에스의 주가는 초전도체 테마와 함께 등락을 거듭했다. (출처=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기존 대주주는 485만주 가량을 쥔 컨텐츠하우스210였다. 지분율은 8.64% 수준이다. 하지만 출자자들의 잇딴 반대매매로 인해 컨텐츠하우스210의 지분은 44만5670주(0.79%) 수준으로 위축됐다. 과기정통부의 심사 부적격 여파가 컸다. 현재 상황에서 씨씨에스의 대주주는 누군지 알 수 없다.

◇IR Comment

씨씨에스는 컨텐츠하우스210이 새 대주주로 등극한 지난해 말 정평영, 김영우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고, 회사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정 대표는 신두리, 메토모스, 그린BTS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김 대표 역시 비티씨씨코리아를 거쳐 컨텐츠하우스210에 이사 직함을 갖고 있는 경영인이다. 기존 씨씨에스의 주사업은 김 대표가 맡고, 신사업 기획 및 오퍼레이팅은 정 대표가 맡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했다.

기자는 지난 1월 초 씨씨에스의 리빌딩을 들어보기 위해 본사(충주)를 찾았다.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로 세간에 언급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 했다. 400원대의 동전주에서 초전도체 테마를 타면서 일거에 4000원대로 1000% 폭등한 데 대한 부담감으로 읽혔다.

김 대표는 "방송 지역사업자로서 지역 가입자가 서서히 이탈하는 데 대한 사업적 방비로 눈코 뜰새 없다"면서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제고하는 동시에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본업의 수익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대신 초전도체를 비롯해 신사업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초전도체는 아직 후보물질 단계고, 상용화 가능성이 아득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화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에코 비즈니스'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는 본사업과 신사업의 조화를 위해 분투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정통과기부의 결정과 반대매매 실행으로 전황이 바뀌자 김 대표는 통화를 통해 "엄청나게 정신이 없는 상황이며, 우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대주주 변경 과정을 옆에서 지켜 본 한 업계 관계자는 "컨텐츠하우스210의 뒤에서 돈을 대던 FI가 손을 떼면서 사실상 씨씨에스 인수 작업은 수포로 돌아간 것 같다"면서 "FI는 씨씨에스 대신에 새로운 쉘(shell)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