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2.0 돋보기]올해 신작 3종에 명운 건다④쿠키런 시리즈 출격 대기, 겹악재 타파 임무…결손금까지 쌓여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19 08:21:33
[편집자주]
데브시스터즈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른바 'C레벨'로 불리는 최고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신임 최고경영진의 등장은 새로운 리더십을 의미한다. 향후 사업적·재무적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사실상 데브시스터즈 2기가 출범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 더벨은 데브시스터즈 2.0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인물들을 조명하고, 그들이 풀어내야 하는 경영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둔화와 수익악화라는 겹악재를 마주한 데브시스터즈는 신작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에만 신작 3종을 출격시켜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다. 혹여라도 신작이 실패하면 실적을 넘어 재무까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확실한 흥행을 위해 모든 개발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수익성 '악화일로'…신작 어깨 무거워
데브시스터즈 명운을 짊어진 신작은 3종이다. 모두 대표작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첫 타자는 모바일 퍼즐게임 '쿠키런:마녀의성'이다. 2분기에는 모바일 캐주얼액션게임 '쿠키런:모험의탑'을 내세운다. 마지막 신작은 모바일 배틀액션게임 '쿠키런:오븐스매시'다. 하반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작의 출격은 수익성에 목마른 데브시스터즈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신작이 터져주기만 한다면 수익성을 단숨에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사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고정비 부담 탓에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지만, 반대로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순간부터는 이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데브시스터즈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11억원, 영업손실은 479억원이었다. 영업손실률은 29.7%에 달했다. 직전년도(9.2%)와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나빠졌다.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정비인 인건비가 오히려 16.7% 불어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만약 올해 신작 3종이 터지지 않는다면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공산이 크다. 신작을 개발하기 위해 투입됐던 인건비가 고스란히 비용에 얹어지는 탓이다. 게다가 적자는 현금흐름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신작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면 부득이하게 외부에서 현금을 조달해야 한다. 증자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
현금이 부족하면 새로운 게임을 준비하는 일도 부담이 따른다. 최초 구상부터 출시까지 수년간 다시금 인건비를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독창성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지난해 신작 '쿠키런:오븐스매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력 플랫폼을 낯선 콘솔에서 익숙한 모바일로 바꾼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쿠키런:킹덤 중국판 흥행은 희소식
신작 3종 모두 쿠키런 IP 게임이라는 것은 기대요인이면서 동시에 우려요인이다. 쿠키런 매니아층이 존재하는 만큼 초기 이용자 확보까지는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사실상 해마다 쏟아지는 쿠키런 시리즈에 피로도를 느끼는 이용자도 분명 존재한다. 매니아층이 아닌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신작 중 가장 기대감을 모으는 작품은 '쿠키런:마녀의성'이다. 데브시스터즈 최대 흥행작 '쿠키런:킹덤'을 만든 핵심 자회사 스튜디오킹덤에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제2의 '쿠키런:킹덤' 신화를 써내려가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출격하는 작품인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는 부담도 존재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계상 이익잉여금이 바닥을 드러내 결손금으로 전환한 상태다. 결손금이 쌓이면 자본이 감소해 부채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77.1% 수준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자본잠식에 빠질 수도 있다. 조속히 올해 신작으로 순이익을 발생시켜 이익잉여금을 쌓아야만 한다.

그나마 희소식이 있다면 대표작 '쿠키런:킹덤'이 중국 현지에서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키런:킹덤 중국판은 지난해 12월 말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13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킹덤 중국판의 힘으로 이르면 1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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